국내여행 /전라도17 군산여행의 시작은 지린성의 매콤한 고추짜장과 함께 2017년 5월, 군산여행을 시작하며 기차에서 내려 우리가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바로 지린성이었다. 숙소 체크인 시간이 꽤 남아 있던 데다가 점심 시간대가 가까워져 배가 고팠으므로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군산역에서 버스를 타고 내려 물어물어 목적지에 도달했는데, 예상을 뛰어넘는 어마어마한 줄이 기다리고 있어 깜짝 놀랐다. 하지만 다른 음식점을 갈 생각이 전혀 없었으므로 일단은 우리도 대열에 합류했다. 지린성의 줄은 포장줄과 기다리는 줄로 나누어진 상태였고, 확실히 포장줄이 금방 빠지는 게 눈에 보였지만 우리는 먹고 갈 생각이었다. 130번대의 번호표를 받았고 날씨가 더워서 우산과 휴대용 선풍기로 연명하며 차례가 오기를 간절히 바랐다. 바로 옆에 자리잡은 카페에서 1인 1음료를 주문하면 지린.. 2019. 6. 15. 군산 시내 예쁜 카페 러블리커피에서 맛있는 디저트 타임 군산 시내에 위치한 카페 러블리커피에서 여행을 마무리하는 디저트 타임을 가졌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아늑하고 예쁘게 꾸며져 있어서 여행의 시간을 되새기며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기에 참 좋았다. 우연히 발견해 들어간 곳에서 마주하게 된 행복이었다고나 할까? 초록이 넘실대는 화분들과 더불어 귀여우면서도 앙증맞은 소품들이 즐비해 눈을 사로잡았기에, 개성 넘치는 테이블 사이에서 어디에 앉을지 한참 고민을 해야만 했다. 정말로, 이름처럼 러블리함이 가득 느껴져서 좋았던 카페였으며 음료와 디저트 가격 역시 괜찮아서 마음에 쏙 들었다. 여행에서의 우연한 만남이 문을 열자마자 감탄사를 내뱉으며 만족스러움을 경험하게 해줘 행복했다. 모든 아이스 음료에 추가요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고 쓰여 있던 메뉴판의 문구마저 .. 2019. 2. 21. 군산 빈해원에서 탕수육과 짬뽕으로 식사 빈해원은 군산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집으로 유명하다. 군산 여행의 막바지에 다다라서 뭘 먹을까 한참 고민했는데, 특별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아 결국 이곳을 선택했다. 문화적인 명소가 다양한 것과는 달리 먹거리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없지 않은 군산은, 그리하여 유명한 중국집이 많은 여행지로도 기억에 남게 되었다. 굉장히 규모가 크고 내부 인테리어가 독특해서 둘러보는 재미가 있었다. 영화 촬영지로 각광 받는 이유도 알 것 같았는데, 나에게는 MBC 장수 예능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랑을 받다가 얼마 전에 종영한 '무한도전' 촬영 장소로 각인이 되었다. 무도 출연진들이 1층과 2층을 넘나들며 종횡무진했던 에피소드가 여전히, 또 가끔씩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것도 사실이다. 줄을 설 필요가 없어 다행스러웠고, 곧바로 회전 .. 2019. 2. 20. 군산 항쟁관에 담긴 35년 항일의 역사를 마주하다 군산 항쟁관은 이곳 군산의 35년 항쟁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100여 년에 이르는 근대건축물 주택을 리모델링해 건립된 공간이기에 외관부터 남다른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동국사에서 그리 먼 거리가 아니였기에 사찰을 둘러본 뒤 곧바로 군산 항쟁관을 만났다. 일제 강점기 당시, 일제에 맞서 싸웠던 역사와 장소는 물론이고 독립운동가들에 대해서도 알수 있어 유익했다. 뿐만 아니라 3.1 대한독립만세운동 4일 후인 3월 5일, 호남지방 최초의 독립만세운동이 군산에서 시작되었던 것 또한 큰 의미를 지닌다. 군산 역사에 있어 항쟁의 자긍심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군산시민의 자존심으로 거듭나게 된 군산 항쟁관 역시 그런 의미에서 여행 온 사람들에게 군산을 더 제대로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곳인 만큼, 잊지 .. 2019. 2. 19. 군산 동국사의 건축양식과 함께 되돌아보는 역사의 무게 전라북도 군산시 금광동에 위치해 있는 동국사는 국가등록문화재 제64호로, 일제강점기인 1913년에 일본인 승려 우치다에 의해 창건되었다. 당시의 이름은 금강사였으나 8.15 광복이 이루어진 후에 김남곡 스님에 의해 동국사로 개명, 1970년 대한불교조계종 24교구 선운사에 증여해 현재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색색깔의 연등 행렬이 멀리서도 동국사의 존재감을 드러내 주었다. 그리고 이 사찰 역시도, 우리나라 개화기와 근현대사의 역사를 증명함과 동시에 식민지배의 아픔을 경험하게 해주는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존재했다. 사찰의 규모는 아담했는데 우리나라와는 또다른 건축 양식이 눈에 띄어 천천히 둘러 보기에 괜찮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여유롭게 살펴보는 것이 가능했던 시간이기도 했다. 석가탄신.. 2019. 2. 15. 군산 여미랑(구 고우당)에 자리잡은 가옥과 정원의 모습 군산 여미랑은 구 고우당으로, 월명동에 자리잡은 일본식 숙박 시설이다. 일제 강점기 당시에 조성되었던 일본식 가옥을 복원함으로써 나라를 잃었던 시대적 아픔을 되새기며 잊지 않고자 건립된 것이 특징인데, 고우당의 상표권 사용여부 논란이 발생한 이후에는 여미랑으로 이름이 변경돼 운영 중이다. 참고로, 우리가 방문했을 때(2017년 5월)의 이름은 아직 고우당이었다. 군산 게스트하우스로도 유명해 이곳에서 숙박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는데, 굳이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고우당 한가운데 자리잡은 정원은 누구나 둘러보게 만들어 놓았기에 이로 인한 방문객들로도 북적였던 공간이었다. 눈으로 바라보기만 해도 봄이 느껴지던 정원의 풍경이 아름다웠다. 핑크빛과 초록빛의 다채로움이 가옥과 잘 어울렸던 것도 사실이다. 다만, 일제.. 2019. 2. 10. 적막과 씁쓸함이 교차하던 군산 신흥동 일본식가옥(구 히로쓰가옥) 군산 신흥동 일본식가옥은 구 히로쓰가옥으로 1925년 무렵 건립되었으며, 국가등록문화재 제183호로 지정되어 있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군산에서 포목점 및 소규모 농장을 운영함과 동시에 군산부 협의회 회원을 지내던 일본인이 지은 일본식 2층 목조 가옥이다. 이곳이 히로쓰 가옥으로 불렸던 건, 히로쓰 게이사브로가 세운 저택이라서 집주인의 이름을 붙였기 때문이다. 목조 가옥 특유의 멋으로 가득한 공간임은 분명했지만 이 모든 것이 조선인들의 착취를 통해 거머쥔 부로 지어졌을 거라고 생각하니 고요한 풍경의 아름다움보다 씁쓸함이 더 깊이 전해져 올 수 밖에 없었다. 단순한 협의회 회원이 아니라 의원까지 지냈던 인물의 집이라는 점, 부자 동네로 칭해지던 일본인 거리와 가난함으로 채워진 산동네로 점철된 조선인 마을 사.. 2019. 1. 25. 군산 초원사진관에서 만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군산 초원사진관은 배우 한석규, 심은하가 주연을 맡아 열연했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로 유명하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이 영화를 여전히 마음 속에 간직한 채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그만큼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주는 작품이니 한 번쯤은 만나보는 것이 좋겠다. 초원사진관은 실제로 존재했던 사진관이 아니라 영화를 위해 차고를 개조함으로써 건립된 건물이라고 한다. 주인에게 허락을 맡고 세웠고 영화 촬영 이후에 약속에 따라 철거됐는데 시간이 흘러 군산시가 복원해 냄에 따라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무료로 개방하게 되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영화를 애정한다면 방문은 필수, 그게 아니더라도 군산 여행시에 들러야 하는 관광 명소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으니 이 점도 참고를 해야겠다. .. 2019. 1. 24.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에서 지역 문화유산을 한눈에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은 국내에서 근대의 문화유산을 가장 많이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다양한 테마로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어 1~2시간 정도 투자해 둘러보면 좋다. 2017 군산 봄 여행의 둘째날 아침은 그런 의미에서 군산의 역사와 함께 하게 됐다. 박물관 입구로 다가갈수록 느껴지는 엄청난 규모가 느껴져 그것만으로도 존재감이 어마어마했던 곳이었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은 물론이고 군산여행을 떠나 온 사람들로 북적거려 흥미로웠다.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은 내부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는 것이 가능해 이 또한 재미를 전했다. 문화체험의 일환으로 투호, 윷놀이 등이 가능한 도구가 준비돼 있어 함께 즐기기에 더없이 좋아 보였다. 이와 함께 여러 종류의 유적 또한 외부에.. 2019. 1. 6.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