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페리도넛은 노티드, 랜디스와 함께 서울 3대 도넛 중 하나로 불린다고 한다. 이러한 올드페리도넛이 아이파크몰 고척점에 입점했다는 소식을 듣고 호기심이 생겨 시간 날 때 달려가 구매를 해보았다. 코스트코 고척점을 방문하는 김에 겸사겸사. 카페 내부는 이 브랜드의 시그니처 컬러인 오렌지빛으로 화사함을 뽐내는 것이 특징이었다.
그 속에서 현재는 단종된 것으로 알려진 티라미수 도넛의 비주얼이 사진을 통해 눈에 쏙 들어와서 아쉬웠다. 올드페리도넛에서 판매되는 제품 중에서 제일 먹고 싶었던 메뉴였는데 없어져서 슬펐던 것이다. 하지만 여러가지 종류의 맛을 판매하고 있어 입장하자마자 고르는 재미에 푹 빠져들었다.
올드페리도넛 아이파크몰 고척점 카페 안에는 음료와 함께 도넛을 즐기려는 손님보다 상자째 포장을 해가려는 인파가 많아서 줄을 서서 잠시 기다렸다. 이 와중에 주황색 도넛 모양의 조명등이 시선을 사로잡아 흥미로웠음은 물론이다.
이곳에서는 버터 피스타치오, 피넛버터, 보스톤 크림, 코코넛, 크림브륄레, 우유 크림 도넛 브레드, 버터넛, 라즈베리 슈가볼, 이렇게 총 8가지의 제품을 만나보는 일이 가능해서 눈이 번쩍 뜨였다. 그중에서도 우리는 6가지 맛을 선택하여 박스 포장을 완료했다.
그리하여 마주할 수 있었던 올드페리도넛 상자의 모양새는 위와 같았다. 특히, 귀여운 곰돌이 캐릭터가 도넛을 배어 먹는 일러스트가 관심을 집중시켰다.
덧붙여, 올드페리도넛 보관법은 이랬다. 당일 생산과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는 만큼, 맛있는 도넛을 즐기기 위해선 당일에 섭취하는 것을 추천한단다. 하지만 당일에 먹는 일이 어려울 땐 개별 밀봉 냉동 보관 후 36시간, 즉 3일 이내에 해동해 먹는 것을 권장한다고 해서 고개가 끄덕여졌다. 냉동한 도넛은 실온에서 30분 정도 해동하거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하여 15~20초 정도 해동하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
다만, 여름과 같은 무더운 하절기 기간 내에 크림브륄레 도넛과 보스톤 크림 도넛을 구입했다면 즉시 먹어야 한다고 해서 이 점을 기억해 두기로 했다. 만약 바로 먹지 못할 땐 냉장보관했다가 당일 섭취를 부탁한다는 당부의 말이 표기되어 있어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여름이 아닌 겨울에 올드페리도넛 아이파크몰 고척점을 찾아갔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서 앞서 언급한 크림브륄레 도넛과 보스톤 크림 도넛을 제일 먼저 맛보기로 결정했다.
제일 먼저 입에 넣은 크림브륄레는 프랑스 디저트로 명성이 자자한 크림브륄레를 도넛으로 재현함에 따라 커스터드 크림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올드페리도넛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한다. 이로 인하여 바삭한 겉면과 부드러운 커스터드 크림의 조화가 꽤나 훌륭했다.
다음으로 손에 쥔 보스톤 크림은 겉부분의 초콜릿 글레이즈와 안쪽의 커스터드 그림이 선사하는 어우러짐이 나쁘지 않았다. 다만, 크림브륄레에 들어간 것과 같은 종류의 커스터드 크림이 도넛 안에 자리잡고 있어서 비슷한 풍미가 전해져 오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졌다. 뿐만 아니라 둘 다 상당히 단 맛을 지녔다.
버터 피스타치오는 피스타치오 크림이 듬뿍 곁들여진 버터스카치 글레이즈 도넛으로, 버터와 피스타치오가 함께 하니 달지 않을 리가 없었다. 반면, 라즈베리 슈가볼은 수제 라즈베리 잼이 포함되어 있어 다른 도넛들과 달리 새콤하면서도 상큼함을 경험하게 해줘서 분위기 전환에 큰 도움을 줬다.
피넛버터는 고소함과 달달함을 동시에 접할 수 있는 피넛버터 크림의 매력이 입을 사로잡는 간식과 다름 없었다. 엄청 단데, 입을 멈추지 못하게 만드는 달콤함이 묘하게 치명적이었다고 봐도 무방했다. 도넛 속에는 피넛버터잼을 연상시키는 단 맛의 필링이, 도넛 겉에는 땅콩가루로 보여지는 견과류가 아낌없이 솔솔 뿌려져 마냥 달기만 한 것이 아니라 매력적인 맛을 자랑하고도 남았다.
마지막으로 맛보게 된 코코넛은 코코넛 과육과 코코넛 크림이 사용됨으로써 은은하게 달콤한 도넛이라는 표현이 눈에 쏙 들어온 디저트였다. 그러나 직접 먹어보니, 은은하게 달콤한 것이 아니고 대놓고 달콤하기 그지 없어 조금 놀랐다. 올드페리도넛 6종 중에서 제일 달디 달아서 한 번 먹어본 걸로 만족하게 해준 제품이었음을 밝힌다.
올드페리도넛 아이파크몰 고척점에서 포장해서 먹은 개성 넘치는 6가지 종류의 디저트는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단 맛이 강렬함을 안겨주었다. 한 번 사서 먹기에는 괜찮았는데, 다음에 또 구매하게 될 지는 잘 모르겠다. 도넛 1개의 크기가 작지 않은 편이었는데 이러한 이유로 여럿이서 나눠 먹으면 살짝 맛보는 식으로 즐기는 일이 어렵지 않아 흡족했다.
이날 먹은 도넛 중에서는 크림브륄레가 제일 괜찮았고, 그 다음으로는 피넛버터를 꼽고 싶다. 참고로 피넛버터, 크림브뷜레, 버터 피스타치오, 우유 크림 도넛 브레드가 베스트 메뉴라고 하니까 올드페리도넛에 가게 된다면 이를 염두해 두고 먹고 싶은 제품을 결정해도 괜찮겠다 싶다. 이렇게 4가지를 같이 테이크아웃하면 시그니처 세트라는 스티커가 부착된 상자에 넣어주는 점도 센스있게 여겨졌다.
요즘 도넛이 디저트의 트렌드로 승승장구 중인데, 그런 의미에서 아직 못 먹어 본 서울 3대 도넛 가게도 기회가 된다면 섭렵해 보고프다. 건강에는 그리 좋은 식품이라고 볼 수 없기에 시간이 좀 흐른 뒤에 구입하러 가게 될 것 같지만 말이다. 올드페리도넛 아이파크몰 고척점은 코스트코 고척점과 인근에 위치해 있어 일석이조의 시간을 보내게 해줘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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