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에서 판매하는 피자는 커다란 사이즈와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라서 때때로 생각이 날 때가 있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매우 다양한 종류의 이마트 피자를 먹어봤는데, 이날 맛본 메뉴는 또 처음이라서 조금 설렜다. 피자 한 판을 사온 당일에는 식기 전에 한 조각을 일찌감치 먹어치웠고, 그 다음에는 사진처럼 싸서 냉동보관을 해두었다가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데 언제 먹어도 든든함이 전해져 와 즐겁다.
그리하여 점심식사 후에 출출함을 달래고자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이마트피자 한 조각을 냉큼 꺼냈다. 투명한 비닐 사이로 언뜻 들여다 보이는 메뉴는 바로, 이마트 피자의 치즈피자였다.
비닐포장을 뜯었더니 살짝 얼어있는 냉동피자의 비주얼을 만나는 일이 가능했다. 이와 함께 눈에 띄는 토핑이 하나도 없어서 새삼 신기함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 매번 각양각색의 식재료가 도우 위에 듬뿍 올라간 피자 메뉴를 사 먹었던 일이 대부분이라 이런 심플한 모양새에 새삼 눈길이 절로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이와 함께 씬피자보다 조금 더 도톰해 보이는 도우의 두께와 피자 윗부분을 차지한 치즈의 모습이 포착돼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딱 봐도 치즈피자의 기본에 걸맞는 생김새라서 반가웠던 것도 사실이다. 토핑으로 가득 채워진 피자가 트렌드로 자리잡은 요즘에는 이런 종류의 피자가 그리워지는 날이 없지 않았으므로, 이렇게 만날 수 있어 기뻤다.
뿐만 아니라 이마트 피자는 치즈 피자 역시도 한 조각의 크기가 남달라서 먹기 전부터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먹기 위해 꺼냈으니 조리를 시작하는 게 먼저다. 이러한 이유로 냉동 상태의 피자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1분 조금 넘게 데워주었고, 그러자 순식간에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뽐내서 입에 군침이 돌지 않을 수 없었다.
잠시 후에 만나볼 수 있었던 이마트 치즈피자는 먹기 좋을 정도로 따뜻하게 잘 데워졌다. 여기에 더해 치즈가 제대로 녹아서 조각 사이로 삐져나오며 존재감을 뽐내는 순간이 만족스러움을 더하기에 충분했다.
이마트 피자를 통하여 경험하게 된 치즈피자는 먹을수록 쭉쭉 눌어나는 치즈의 고소한 풍미와 토마토 소스의 적당한 새콤함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입맛을 사로잡았다. 굉장히 기본에 충실한 맛인데, 그래서 질리지 않음으로 인해 자꾸 생각날 수 밖에 없는 메뉴였다고 봐도 무방했다.
게다가 토마토 소스가 치즈의 느끼함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제대로 해냄으로써 환상적인 궁합을 선사했던 것도 인정하다. 도우도, 치즈도, 토마토 소스도 엄청난 맛을 자랑하는 건 아니었는데 그래서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맛이 입을 즐겁게 만들었던 한때였다.
모든 것이 넘치지 않고, 적당한 양의 재료가 무난하게 어우러지며 입에 전달하는 맛의 밸런스가 멋졌다. 엄청 맛있다고 얘기하긴 힘들지만, 너무나도 기본에 충실해서 그냥 치즈피자 먹고 싶어질 때 머리 속에 떠오를 것만 같다. 별다른 토핑이 포함되지 않아서 자꾸 입이 가는 그런 맛의 중독성을 아는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게 만드는 매력을 지닌 메뉴였다.
치즈와 토마토소스의 조합이 일깨워준 기본의 가치가 남다르게 다가왔던 이마트 치즈피자와의 하루였다. 한 마디로, 토핑 없는 치즈피자 기본이 그리운 사람들을 위한 피자였다고 보면 되겠다. 지인 덕택에 깔끔한 맛을 경험할 수 있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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