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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강원도

강원도 양양 하조대 : 등대와 정자, 기암절벽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바다의 절경

by 올리버 2020. 9. 8.

1박 2일 동안 다녀온 강원도 양양 봄여행의 둘째날에는 이름만 들어본 하조대를 직접 만날 수 있게 돼 설렜다.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 짧은 코스로 이루어져 있었지만, 아무래도 주말이었기에 숙소를 나와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인파가 덜 북적이는 오전에 도착하여 느긋하게 둘러보는 일이 가능해 만족스러웠다. 

 

 

 

하조대에서 가장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 건 사진 속 새하얀 등대였다.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하광정리에 위치한 하조대 무인등대는 파란 하늘과 초록빛을 머금은 소나무에 둘러싸인 채로, 아담한 규모 속에서도 위엄 넘치는 포스를 자랑했다. 이로 인해서 등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멋스러움이 묻어났다. 

 

등대 앞쪽으로는 바다에 넘실거리는 윤슬이 눈에 띄어 한층 더 감탄을 자아내는 바다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었다. 잔잔한 바다를 그저 한없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졌던 한때였다.

 

봄 햇살 가득했던, 따뜻한 여행의 찰나가 아름다웠음은 물론이다. 

 

하조대 등대가 자리잡은 공간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곳곳을 둘러보던 중, 바다를 중심으로 기암절벽과 소나무의 조화가 감탄을 터뜨리게 만드는 경관을 발견하게 됨으로써 경이로움이 온몸에 퍼져나갔다.

 

청명한 날씨 아래 선물처럼 펼쳐진 자연의 묘미가 황홀함을 자아냈던 순간이었다. 그렇게 눈 앞에 다가온 강원도 양양 하조대의 풍광에 한없이 빠져들었다. 

 

등대에서 시간을 보낸 후 찾아간 곳은 하조대 정자였다. 양양 하조대는 2009년 12월 9일에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 제68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고려 말 조선 초 문신인 하륜과 조준, 두 사람이 만났던 곳이라는 의미에서 이들의 성을 따서 이름이 붙여졌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하조대 정자는 조선 정종 때 처음 세워졌으며, 훼춸된 것을 1939년 6월 양양군 현북면에서 기념사업을 통해 육각정으로 건립했다가 해방 후 다시 파괴됨에 따라 1998년 해체 복원된 건물로써 현재의 정자가 완성되었단다. 초익공 굴도리 약식의 육각정으로 지붕에 절병통을 얹은 것이 특징이라고.

 

소나무와 함께 주위의 자연경관과 잘 어울리는 곳에 설치된 만큼, 여행자들이 잠시 쉬어가며 멋진 광경을 보기에도 부족함이 없었던 하조대 정자였다. 

 

덧붙여, 사진처럼 정자각 앞 바위에는 조선 숙종 때 참판을 지낸 이세근이 쓴 하조대라고 음각된 글자가 남아 있어 이 또한 관심을 집중시켰다. 

 

참고로 양양 하조대는 돌출해안 정상부에 건립된 정자주변을 지칭하는 용어로써 각종 기암괴석과 바위섬들로 구성된 암석해안이다. 동해바다의 절경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지점이자 빼어난 조망대상으로도 명성이 자자해서 강원도 양양여행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은 지도 오래다. 

 

특히, 이곳에는 애국가 소나무로 불리는 애국송이 명물로 손꼽힌다. 애국가 2절의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이라는 가사가 등장하는 부분의 영상 속 소나무가 바로 사진에 담긴 강원도 양양 하조대의 해송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돼 흥미로웠다. 

 

 

이 소나무는 1982년 11월 13일에 보호수로 지정되었으며, 수령이 200년이 넘는 노송으로 계속해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그냥 보기만 해도 멋있었다. 

 

한참을 거닐다가 이곳을 떠나기 전, 소나무들 사이로 새하얀 등대의 모습이 포착돼서 이때를 놓치지 않고 한 번 더 눈에 담아봤다. 등대를 먼저 보고 여기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까이서 볼 때와는 또다른 매력으로, 멀리서도 역시나 존재감을 입증시켜 줬던 등대였다. 

 

강원도 양양 하조대의 명물로 기암해안에 우뚝 솟은 보호수와 바다의 어우러짐이 기대 이상의 감동을 선사했던 시간을 마음에 간직한 채 계단을 내려왔다. 여기서 가장 처음으로 들렀던 등대에서의 여유와 정자에서의 휴식도 최고였다.

 

다시 또 강원도 바다를 보며 풍경을 누릴 수 있는 그날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바라며, 강원도 양양 하조대에서 만났던 풍경에 대한 이야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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