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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강원도

강원도 양양 숙소 송이밸리 자연휴양림 산림문화휴양관에서 푸르른 자연과 함께 힐링

by 올리버 2020. 7. 11.


푸르른 5월의 어느 봄날에 이루어진 강원도 양양 여행은 가장 먼저 숙소를 선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전국 자연휴양림 통합 플랫폼으로 예약과 결제가 가능한 '숲나들e' 홈페이지에 접속해 괜찮아 보이는 장소를 찾던 중, 강원도 양양의 송이밸리 자연휴양림이 눈에 들어와서 일사천리로 모든 절차를 마쳤다.


차를 타고 입구로 들어가는 순간, 환영의 인삿말과 더불어 송이버섯 모형이 자리잡은 것이 눈에 띄었고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이름에 걸맞는 시설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던 한때이기도 했다. 관리소에서 숙소 열쇠를 받고,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발열 체크까지 완료한 뒤 차를 세웠다.



사진 속 장소는 송이밸리 자연휴양림의 숙박시설 중 하나인 산림문화휴양관으로 1층은 6인실(최대), 2층은 7인실(최대)로 운영 중이었다. 산림문화휴양관은 각 호실마다 정해진 인원의 관광객이 머물 수 있는 구조였고, 이와 달리 독채 형식으로 적당한 거리를 두고 따로 떨어져 위치한 숲속의집은 보다 독립적으로 여행 온 사람들끼리 시간을 보내는 게 가능해 이로 인한 장단점이 존재했다. 가격면에서는 아무래도 숲속의집이 좀 더 비쌌다. 


우리도 처음 방을 잡을 때 둘 중에 어디로 갈지 고민을 많이 하다가 산림문화휴양관으로 예약을 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쾌적하고 마음에 들어서 후회는 없었다. 

 


숙소로 걸어 올라가면서 무심코 고개를 돌리자 이곳을 감싸는 푸르른 나무와 숲이 가득해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 게다가 자연휴양림 자체가 관광지 가까이에 자리한 것이 아니라서 여길 올 땐 자동차가 필수임을 실감하게 됐던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휴양림 내부에는 편의점과 식당이 없으니 먹을 음식은 알아서 준비를 해야 한다. 먹거리를 부족한 물품이 생길 경우엔 차를 타고 나가야 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함은 물론이다. 와이파이도 지원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어서 아껴둔 데이터를 마음껏 썼다.   



이날 우리가 머문 곳은 산림문화휴양관 1층 구석의 전나무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기 전 확인하게 된, 숙소 이름이 표기된 안내판도 굉장히 귀엽고 자연친화적이라 만족스러웠다.


참고로 산림문화휴양관에 마련된 숙소는 꽃과 나무 이름을, 숲속의집은 동물을 중심으로 지어진 점도 흥미롭긴 마찬가지였다. 나름의 센스가 돋보였다고나 할까? 



드디어 입장한 숙소 내부는 이랬다. 기본적으로는 4인실로 준비된 객실인데 추가인원은 2인까지로 제한하기에 6인실로 명명된 것이 특징이었다. 에어컨 뿐만 아니라 선풍기까지 마련되어 있었으며, 식탁 겸용 좌식 테이블이 존재해서 여기다 음식을 차려 먹었다.



이와 함께, 외관과 더불어 내부 또한 목조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 좋았다. 방으로 다가오는 햇빛 차단과 실내를 가려주는 기능까지 도맡은 커튼 역시도 중요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덧붙여, 입실은 오후 3시부터 8시 전까지, 퇴실은 11시 이전이 원칙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왼쪽으로 화장실이 있었다. 비누와 치약만 제공한다고 해서 칫솔, 수건 등의 개인 세면도구와 샤워를 위한 목욕용품 등을 가지고 갔기에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화장지도 넉넉하게 여러 개가 곳곳에 배치돼 흡족했다. 


단 온수용량이 30리터로 적은 편이라서 온수를 많이 사용하게 되면 30분의 데우기 간격을 두어야 했다. 이 점 역시도 각자 원하는 샤워 시간대가 달라서 순탄하게 씻는 일이 가능했다. 수압도 괜찮았고, 드라이기도 있어서 머리 말리기도 성공적! 



부엌도 청결함을 유지한 상태로 설치돼 시선을 사로잡았다. 커피포트, 냄비, 후라이팬, 컵, 숟가락, 젓가락, 가위 등의 식기도 잘 사용하고 씻어두었다. 인덕션 2구도.


콘센트 개수도 예상했던 것보다 많아서 스마트폰과 보조배터리를 한꺼번에 충전하는데도 무리가 없었다. 부엌 벽면, 냉장고 위와 옷걸이 아래쪽, 머리 속에 떠오르는 건 이 정도다. 



사진 왼쪽의 냉장고는 160리터, 오른쪽 장롱에는 베개와 이불과 바닥에 깔고 자는 매트리스가 들어 있었다. 낮에는 날씨가 무더웠지만 밤이 되니 찬 기운이 올라와서 이불을 꼭 덮고 잠이 들었다. 


거대한 장롱 옆으로 아담한 사이즈의 냉장고 사이즈가 나란히 존재해서 더 앙증맞아 보였다.  



TV도 있어서 밥 먹고 쉬는 동안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도 가능했다. 일단 숙소에 들어온 뒤로는 나갈 생각을 안 했던 터라 TV가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다. 


아침 일찍 길을 나섰던 하루라서 쉬고 싶은 마음도 상당했더랬다. 



벽면에 설치된 에어컨 아래의 콘센트도 포착! 투명한 유리창 앞쪽으로 블라인드가 내려간 상태였고, 숙소를 나갈 때까지 이 모습 그대로를 쭉 유지했다. 


숙소 바닥에 누워서 둘러보며 찍은 사진 중 한 장이다. 



숙소 들어와서 짐 풀 생각을 안 하고 잠시 누운 채로 시계를 봤더니 오후 5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겉옷은 걸어두고, 편한 차림으로 갈아입어야 하는데 일단은 휴식부터 취해도 괜찮을 것 같아 그렇게 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벽걸이 옷걸이를 사용해 옷을 차곡차곡 가지런히 정리해 나갔다. 잠깐 쉬고 일어나니 산뜻한 기분이 들었다. 



커튼과 함께 닫혀 있던 문을 여니까 발코니가 눈에 들어와서 이 또한 행복했다. 빨래 건조대도 한쪽에 놓인 걸 발견했지만 사용할 일은 없었다. 그래도 존재 자체만으로 감명깊었다고 한다. 



햇빛이 쨍쨍해서 빨래감이 있으면 정말 잘 마를 것 같았는데, 양양 곳곳을 돌아다니는 동안 땀을 흘린 몸을 식히는 게 우선이었다. 한 가지 더 이야기해 보자면, 발코니에 마련된 슬리퍼 같은 건 없었으니 필요하다면 따로 챙겨서 오는 게 좋겠다. 



발코니가 있으니 발코니에 서서 눈 앞에 바라다 보이는 송이밸리 자연휴양림의 황홀한 풍경도 한 컷 담지 않을 수 없어 셔터를 눌렀다. 푸르른 자연과 함께 머무는 숙소라서 힐링이 저절로 되는 공간임을 일깨워준 점도 매력적이었다.


강원도 양양 여행을 위한 숙소를 찾는다면, 송이밸리 자연휴양림도 괜찮은 결정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자연휴양림은 여기가 처음이었는데 직접 와보니까 기대 이상이었다. 은근히 즐길거리도 많아서 아이들과 와서 여유를 누려보는 것도 탁월하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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