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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강원도

강원도 대포항 관광수산시장 횟집 수경이네 : 광어, 숭어, 매운탕과 함께 즐긴 맛좋은 식사

by 올리버 2020. 6. 21.


강원도 여행을 떠난 어느 봄날의 오후, 점심식사를 즐기고자 속초 대포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바닷가에 왔으니 회를 먹을 생각으로 횟집을 물색하던 중, 관광수산시장 내부에 자리잡은 수경이네에서 한끼를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원하는 횟감을 얘기하면 즉시 저울에 달아 무게를 재어보고 나서 가격을 알려 주셨는데, 우리의 입맛을 고려한 생선에 추천을 더한 메뉴가 괜찮다고 여겨져서 다양한 종류의 회를 모둠으로 먹어볼 기회가 찾아온 것에 대한 설렘을 느끼는 일 또한 가능했다. 



평일이라 그런지 몰라도, 다소 한산한 분위기가 수경이네를 포함한 관광수산시장 전체에 스며든 것을 몸소 확인할 수 있어 여유롭게 점심식사를 누렸다. 날씨가 좋아서 실내가 아닌, 야외에 자리를 잡았고 파라솔이 설치된 관계로 그늘 아래서 밥을 먹게 돼 즐거웠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 회를 싸먹을 수 있게 내어준 상추와 더불어 초생강, 락교, 고추, 마늘, 생와사비, 쌈장으로 이루어진 기본찬들이 예쁜 그릇에 다소곳이 담겨 나왔다. 초장과 간장은 원하는 양만큼을 각자 덜어 먹을 수 있게끔 1인 1접시가 주어진 점도 좋았다. 



여기에 새우와 생선은 구이로, 멍게와 오징어는 회로 등장해서 군침을 꿀꺽 삼키게 만들었다. 생선구이는 부드러웠고, 새우구이는 까먹는 게 조금 귀찮지만 이 과정만 무사히 거치면 여전히 맛있는 식감을 자랑해 반가웠으며, 오래간만에 맛본 멍게회는 특유의 물렁함과 쌉쌀함으로 감칠맛을 더했다.



그중에서도, 꼬들꼬들한 식감이 입 안을 감싸던 오징어회의 맛이 일품이었다.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새콤한 초장에 오징어회를 찍어 먹으니 최고였다. 어떤 방식으로 요리해 먹어도 매번 감탄사가 터져 나오게 만드는 해산물 중의 하나가 오징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날의 오징어회는 특히나 환상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미끌미끌한 감촉이 젓가락으로 집어들 때부터 입 안에서 오물오물 씹어먹을 때까지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오징어회는 쫄깃함도 그만이었으므로, 기억에 깊이 남았다. 



이날 강원도 대포항 관광수산시장 횟집 수경이네에서 메인메뉴로 선택한 회는 광어와 숭어였다. 사진 속에서 위쪽의 붉은 색이 감도는 게 숭어회였고, 아래쪽의 흰색이 도드라져 보이는 게 광어회였다. 두 종류의 각기 다른 생선회의 맛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먹었던 터라 식감의 차이는 생각나지 않지만, 현장에서 곧바로 회를 떠서 먹을 수 있어 쫀득함이 인상적이었다.


초장에 회 한점, 간장에 회 한점, 상추에 싸서 쌈으로 한 입 먹을 때마다 색다른 맛을 마주할 수 있어 입이 행복했던 하루였음은 물론이다. 여행 와서 회를 먹는 것도 오랜만이라 감회가 새로웠던 것도 사실이었다.  



싱싱한 회를 기분좋게 즐긴 후, 밥 한 공기에 보글보글 끓는 얼큰한 매운탕까지 먹으니 금상첨화였다. 수경이네는 회도 훌륭했지만 매운탕마저 입맛을 자극해서 숟가락을 쉴 틈이 없었다. 수제비까지 들어가서 수제비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매운탕 나오기 전까지 배가 꽤 불렀다고 생각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매운탕의 자리가 없진 않았다. 



광어, 숭어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종류의 해산물과 매운탕까지 완벽하게 맛볼 수 있어 신났던 강원도 대포항에서의 만족스러운 한끼였다. 배가 든든하게 불러왔으므로, 힘차게 걸으며 강원도 여행을 누릴 준비가 제대로 완료되었다. 


여름이 가까워진 봄날이라 바람은 별로 불지 않았지만, 따뜻한 햇살이 파라솔 곁에 머물러줘서 기분 좋은 식사를 할 수 있었음을 인정한다. 맛좋은 음식으로 여행자를 반겼던 강원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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