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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부산

부산 영도 남항대교 야경 : 빛나는 조명으로 반짝거렸던 밤바다와의 시간

by 올리버 2020. 1. 17.


겨울로부터 시작된 부산여행의 첫 저녁식사를 영도에 위치한 다미복국에서 즐기고 난 뒤, 야경을 한눈에 담고자 가까운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하여 만나게 된 영도의 밤은, 남항대교를 중심으로 반짝이던 조명의 아름다움과 철썩이는 파도소리가 어우러져 한없이 눈 앞의 풍경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참고로 남항대교는 부산광역시 서구 암남동과 영도구 영선동을 연결하는 해상 다리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명지대교, 남항대교, 부산항대교, 광안대교, 경부고속도로로 이어지는 부산 해안순환도로의 한 축을 이루는 특징을 지녔다는 사실도 알게 돼서 뜻깊었다. 다리에 너비 3m의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음에 따라 사람들이 남항 일대의 경관을 감상하게 이루어졌다는 점도 의미있었다.



사진 속 남항대교 위에 자리잡은 백색 투광등이 정해진 간격으로 일정하게 설치된 점도 눈여겨 볼만 했다. 여름에는 푸른색 계통의 빛을 통해 시원함을, 겨울에는 오렌지색 계통의 빛을 만나보게 해줌으로써 따뜻한 분위기를 선사한다고 하니 이 또한 기억해 두면 좋겠다. 


부산을 여행하는데 있어 밤에 특히나 색색깔의 조명을 통해 멋스러움을 자랑하는 다리가 여러개인데, 남항대교는 화려함보단 안정적이면서도 편안함을 전해주는 일관성이 돋보여서 이러한 장점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남항대교를 등진 상태에선 흰여울길로 짐작되는 공간의 풍경을 마주할 수 있었는데, 아무래도 밤이었던 관계로 그냥 카메라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담기에는 한계가 없지 않았다. 이로 인해 눈으로 보는 게 훨씬 더 매력적이었다. 


DSLR과 함께였더라면 멋진 사진을 남기는 게 가능했을 테지만 카메라의 무게를 감당해야 했을테니, 차라리 이게 나았다. 방파제 옆의 산책로에는 주의사항을 간결하면서도 눈에 확 들어오게끔 샛노란 조명등으로 바닥에 비춰 표시함으로써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겨울의 부산은 생각보다 춥지 않았지만, 이 때가 밤인 데다가 바다 근처라서 찬 바람이 강했던 만큼 두꺼운 외투는 필수였다. 오른쪽으로는 남항대교가 존재감을 뽐냈고, 맞은편으로는 반짝거리는 남포동의 밤거리가 작지만 선명하게 포착돼 두근거림을 선사했다. 자세히 잘 보면,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기에 즐거움이 더해졌다.



빛나는 조명으로 반짝거렸던 부산 영도 남항대교의 야경을 중심으로 마주하게 된 밤바다의 시간은 춥지만 행복함을 가득 안겨주며 여행의 묘미를 경험하게 해줬기에, 오기를 잘했다 싶었다. 오래 머물렀다간 감기가 찾아올 것 같이 조금 걷다가 다른 장소로 이동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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