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화명동 카페 다예쁘다의 디저트는 전부 다 맛있었다. 북부경찰서 근처에 위치한 곳으로, 9월 6일에 오픈한 따끈따끈한 신상 디저트 카페였는데 먹자마자 입맛을 사로잡아서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따뜻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데다가 맛까지 좋아서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게 만들었던 카페라 더 좋았다. 참고로 가게는, 화명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부산여행의 추억을 더 아름답게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준 장소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건 친구에게 선물받은 카페 다예쁘다의 디저트 박스였는데, 포장을 뜯기 전부터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깔끔하면서도 심플한 상자에 카페 이름과 로고를 새겨넣은 스티커도 마음에 쏙 들었다.
상자를 열면서도 호기심과 설렘이 폭발했던 순간이었다.
상자를 열자마자 눈에 들어온 건, 마들렌과 삼색쿠키였다. 이중에서도 카페 다예쁘다의 마들렌이 맛있다는 얘기를 방문 전부터 들어왔던지라 얼른 먹어보고 싶어졌다.
삼색쿠키는 처음 만나게 된 거라 이로 인한 궁금증이 증폭됐다.
이 마들렌의 풀네임은 레몬크림마들렌이다. 사진의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아서 흐릿하게 찍힌 건 아쉽지만, 은근하게 버섯 모양을 연상시키는 생김새는 귀여움과 앙증맞음 그 자체라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맛은, 예상했던 것 그 이상이었다. 상큼한 레몬크림과 빵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배부르게 식사를 한 이후라고 하더라도, 충분히 하나 쯤은 먹어줘야 하는 맛을 가진 디저트였다. 레몬크림마들렌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상큼함이 탁월해서 먹는 내내 입이 즐거울 정도로 완벽했다.
지금까지 먹어 왔던 마들렌 중에서 카페 다예쁘다의 레몬크림마들렌이 단연 최고였다. 특히, 상큼한 디저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먹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내가 삼색쿠키라고 얘기한 이 디저트의 진짜 이름은 사블레 쿠키다. 왼쪽부터 초코, 바닐라, 말차의 맛을 지닌 쿠키였는데 이에 따른 맛이 먹을수록 입 안 가득 퍼져서 감탄했다.
세개 중에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 건 말차였다. 단 맛이 중심이었던 초코, 바닐라와 다르게 말차는 먹기 좋은 쌉싸름함을 지니고 있어 매력적이었다. 말차의 풍미가 짙게 전해져오는 것이 만족스러웠다.
마들렌과 쿠키 외에 케이크도 두 조각 포장해서 먹었다. 이 디저트도 친구가 사줘서 고맙게 잘 먹었다. 카페가 문 닫기 거의 직전에 방문해서 남은 케이크가 몇 조각 없었지만, 그 안에서 결정을 하는 것도 고민이 꽤 됐던 시간이었다.
우리가 고른 건 트리플 케이크와 단호박 치즈 케이크였다. 핑크색 상자에 예쁘게 담아주셨으나 먹기 위해 포장을 뜯느라 사진으로 따로 남기는 걸 잊었다. 조각 케이크는 밤에 사왔지만 어쩌다 보니 다음날 아침을 대신해 먹게 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이 좋았다. 햇빛이 자연스럽게 조명 역할을 해줘서 사진도 매우 잘 나와서 기쁘다.
트리플 케이크는 위쪽부터 크림치즈, 말차, 초콜릿 순으로 각기 다른 맛이 층층이 쌓여 완성된 3단 케이크와 같았다. 케이크 한 조각으로 3가지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건 그야말로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얼른 맛을 보고 싶어서 케이크를 감싼 비닐을 떼어내는데 속도를 냈다.
직접 먹어보니 고소한 크림치즈, 쌉쌀한 말차, 달달한 초코의 맛이 따로 놓지 않고 한데 잘 어우러져서 깜짝 놀랐다. 뿐만 아니라 꾸덕한 초코와 진득한 말차와 가볍지 않은 무게감을 지닌 크림치즈의 궁합도 금상첨화였다.
따뜻한 허브티와 함께 먹으니 차와 디저트가 잘 어울림에 따라 시너지를 내서 절로 끄덕여졌다. 이로 인해 마들렌과 쿠키에서 그치지 않고 케이크 맛집으라는 타이틀 또한 아깝지 않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단호박치즈케이크를 먹는 순간, 지금껏 만나지 못한 새로운 맛의 세계를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아직 감동하기는 일렀던 것이다. 달콤고소한 단호박치즈케이크는 그런 의미에서 압도적이었다. 단호박을 딱히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편인데 이렇게 맛있는 디저트로 먹는 게 가능하다면 언제든 포크를 손에 쥘 준비가 해도 되겠다 싶었다.
이러한 이유로, 늦은 시간에 갔더니 품절돼서 먹지 못한 딸기 케이크의 맛이 아쉬워지는 한때이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케이크도 맛이 좋았기에 후회는 없었다.
이때 먹은 것 중에서는 레몬크림마들렌과 단호박치즈케이크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물론, 사블레 쿠키와 트리플 케이크도 훌륭했다. 그래서 다음에 또 부산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화명동 카페 다예쁘다의 디저트를 다시 또 만나러 가고 싶어질 거란 예감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레몬크림마들렌, 단호박치즈케이크 맛집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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