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밥집 다미복국 영도본점에서 맛있게 먹은 복어삼겹불고기, 복튀김, 떡갈비 한상 차림

부산 밥집 다미복국 영도본점은 삼진어묵 본점에서 어묵 쇼핑을 마치고 저녁을 먹기 위해 찾아간 곳이었다. 두 가게 모두 영도에 본점이 존재한다는 공통점이 재밌게 느껴졌고 삼진어묵에서 다미복국까지, 차를 타고 10분 정도만 이동하면 도착이 가능하다는 점도 마음에 드는 부산여행 코스였다. 

다미복국은 복요리 전문점으로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영업하며,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니 이 점을 참고해서 방문하면 되겠다. 아무래도 복국이 가게 이름으로 사용됐기에 가장 유명한 음식은 복국이었을 텐데, 우리는 복국보다 복어 삼겹불고기 한상이라고 쓰여진 세트 메뉴가 더 눈에 띄어서 이걸로 주문을 했다.

오후 2시부터 주문할 수 있는 메뉴로 가격은 인원 수에 따라 다른데, 친구와 나는 2인 3만원짜리를 시킨 뒤 기다렸다다. 저녁 시간대에 방문해서 원하는 요리를 선택할 수 있었던 점도 다행스러웠다.  

메인 메뉴에 앞서서 기본 반찬이 다양하게 나왔는데, 전부 다 맛이 괜찮았다. 위의 사진은 복 껍질 회인데, 꼬들꼬들한 복껍질과 아삭한 채소, 새콤한 초장이 잘 어우러져 입맛을 돋구기에 충분했다. 

복 껍질 회에 이어서 8가지의 반찬이 더 나왔다. 꽁치구이와 잡채는 물론이거니와 앞서 등장한 밑반찬들도 맛이 좋아서 복어 삼겹불고기 한상이 더욱 기대되지 않을 수 없었다.

소스에 버무려 먹은 아삭한 양배추 샐러드와 버섯호박무침도 기억에 남았다.  

다미복국의 복어 삼겹불고기 한상을 통해서 복어삼겹불고기, 복튀김, 떡갈비를 맛볼 수 있다. 이중에서 떡갈비가 제일 먼저 나왔는데, 2가지 소스와 양파, 파프리카가 곁들여져 선사하는 맛이 나쁘지 않았다. 

특히, 철판에 나와서 떡갈비를 먹는 내내 따뜻한 온도로 음식을 즐길 수 있었던 점이 흡족함을 더했다. 

복어삼겹불고기는 불고기 양념에 복어, 삼겹살, 느타리 버섯, 팽이 버섯, 양파, 파 등을 즉석에서 볶은 후, 마지막에 미나리를 넣음으로써 완성되는 요리였다. 많이 맵지 않은 소스와 각종 재료들의 조합이 잘 어울려서 맛있게 잘 먹었다. 아래쪽에 깔려 있던 콩나물까지 합세하니 맛의 풍미가 더 깊어졌다. 

삼겹살은 쫄깃하고 복어는 부드러워서 부담없이 먹기에 괜찮았다. 여기에 미나리의 향긋함까지 더해지니 입이 절로 즐거워졌다. 불고기 양념에 조리된 복어를 먹어본 건 처음이라 신기하면서도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여기 오길 잘했다 싶었다. 

복어삼겹불고기를 거의 다 먹어갈 때쯤 볶음밥을 추가로 주문했다. 김가루와 깨로 고소함이 업그레이드된 볶음밥의 맛도 훌륭했다. 볶음밥은 1인분만 시켰는데 이것만으로도 배가 불렀다. 그래도 거의 남김없이 먹어치웠다. 

역시, 요리의 마지막은 볶음밥으로 장식하는 게 최고다. 이때 사이다를 같이 마셔주니 탄산의 톡 쏘는 맛 또한 일품이었다. 

떡갈비, 복어삼겹불고기에 이어 한상 차림의 마지막 요리로 복튀김이 나오기 전, 간장 소스가 일단 테이블을 차지했다. 복튀김은 가장 나중에 등장해 존재감을 빛냈다.

튀김옷을 입은 복어와도 처음 마주한 게 된 거라 호기심이 앞섰던 순간이었다. 

복튀김은 이렇게, 복어 외에 고추와 고구마 등이 함께 튀겨져 나와 멋진 비주얼을 과시했다. 모듬튀김이라고 이야기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메뉴이기도 했다.

이러한 모듬 튀김 안에 자리잡은 복튀김의 맛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부드러웠다. 튀김옷 역시도 바삭함이 아닌 부드러움을 중심으로 구성돼서 복튀김에 잘 맞는 식감을 완성시켰다고 생각된다. 튀김 접시가 나타나기 전에 미리 자리를 잡고 있던 간장소스에 찍어 먹으니 감칠맛이 제대로였던 복튀김이었다.

이날 먹은 복어삼겹불고기 한상 차림에서 복튀김이 제일 맛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부산 밥집 다미복국 영도본점에서 먹은 저녁식사, 복어삼겹불고기 한상 중에서 가장 마음을 사로잡았던 복튀김 사진으로 저녁식사 이야기의 마무리를 해본다. 복튀김 외에 고추 튀김과 고구마 튀김도 맛있었다. 단, 튀김옷의 바삭한 식감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취향이 아닐 수도 있겠다. 나는 부드러워도 오케이, 바삭해도 오케이라서 좋을 수 밖에 없었다.

복어 요리의 새로운 맛을 일깨워 준 다미복국에서의 시간이었다. 부산에 와서 복어 요리 먹은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은데, 다음에 기회되면 그때는 복국도 먹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