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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부산

삼진어묵 본점 : 부산 영도에서 맛있는 어묵의 변신을 확인하다

by 올리버 2020. 1. 6.


부산하면 머리 속에 떠오르는 특산물 중 하나인 어묵을 구입하기 위해 영도에 위치한 삼진어묵 본점으로 향했다. 1953년에 설립된 어묵 회사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 삼진어묵인데, 부산 영도의 본점에서 만나보게 돼 영광이었다. 



가게 내부에 창업주 이야기(부산 삼진어묵의 탄생 이야기)가 벽면에 부착되어 있는데, 1953년에 박재덕 씨가 일본에서 어묵제조 기술을 배워와 영도의 봉래시장 입구에 설립한 것이 시작이라고 한다. 안 그래도 여기 오기 전에 부산 봉래시장을 지나쳐 와서 이러한 내용이 더 흥미롭게 느껴졌다. 



부산의 삼진어묵 영도 본점 맞은편에는 삼진주가가 위치해 있다. 삼진어묵 고개 쉼터로, 삼진어묵 본점에서 구입한 어묵은 물론이고 어묵을 활용한 요리를 맛보는 것이 가능한 공간인데, 우리는 마감시간에 임박해 방문해서 그런지 이미 영업을 마친 상태로 보였다.


그래서, 늦게 도착한 게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부산여행의 시작에 있어 가장 먼저 부랴부랴 준비해 도착한 곳이었다는 게 팩트.



삼진어묵 본점의 입구는 이렇게 꾸며져 있었다.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였는데 우리가 6시 넘어 도착했던 관계로 진열대에 풍성하게 자리잡은 어묵은 만나보지 못했다.


그래도, 선물로 사갈 어묵의 종류는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어 그나마 아쉬움이 덜했다. 



천장에 가까운 벽면으로 삼진어묵 제조 과정을 그림으로 그려놓은 점도 인상적이었다. 생각보다 공간이 넓었으며, 어묵을 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삼진어묵의 탄생 이야기를 비롯해 다양한 볼거리가 눈에 띄어 둘러보는 재미도 상당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가까웠을 때라서 성탄절 컨셉에 맞는 장식물도 눈여겨 볼만 했다. 투명한 유리 사이로 어묵을 만드는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고 했지만, 역시나 마감시간이었기에 눈에 들어오는 건 없었다. 



스페셜 델리 코너가 옆쪽에 따로 존재했지만, 역시나 영업이 끝난 상태라 이렇게 사진으로 남기는 것이 전부였다. 그래도, 부산의 삼진어묵 영도 본점을 통해 어묵의 맛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어 뜻깊었다.


이렇게 많은 어묵 요리가 존재할 줄은 미처 몰랐기 때문에 더더욱. 





여기는 택배 배송이 가능한 어묵세트를 모아둔 공간이었다. 여러 가지 맛을 지닌 어묵 모듬 세트가 시선을 사로잡았는데 야채맛, 해물맛, 매운맛 모듬어묵을 포함해 프리미엄 선물세트까지 다채로워서 고르는 재미가 엄청났다. 다만, 어묵의 유통기한이 짧으니 이 점에 유의해서 구매하는 게 좋겠다.



택배 배송의 경우에는, 택배가 출하되는 날로부터 어묵의 유통기한이 지정된다고 하니 이 또한 기억해 두기를 바란다. 양이 많아 두고두고 먹을 수 있게 구성된 어묵 모듬 외에도 한 번 끓여 먹을 수 있게 이루어진 딱 한끼 세트에도 눈이 절로 갔다. 딱 한끼 볶음용 외에 순한 맛과 얼큰한 맛으로 구별된 딱 한끼 어묵탕의 맛도 궁금해졌다.


삼진어묵 어묵탕 스프도 맛있어서 유명하다고 하는데, 구입한 모듬어묵에 스프가 포함이 되어 있어서 조리해서 먹을 때 맛을 확인해 보기로 했다. 




부산여행 온 기념으로 사갈 어묵은 골랐는데, 갓 튀겨낸 즉석어묵은 품절된 제품이 많아 전부 만나볼 수 없었던 게 슬펐다. 간식용으로 즉석에서 조리된 어묵과 함께 할 생각에 조금 들떴는데, 너무 늦게 간 것이 잘못이었다. 이럴 줄은 몰랐던 거지.


아직 남아 있는 어묵이 눈에 들어와 다행스러웠다. 근데 막상 사놓고 놀러 다니며 즐기느라 먹어본 건 한 가지 뿐이라는 게 함정. 내가 맛본 어묵은 베이컨 핫바로, 생선살이 듬뿍 곁들여진 어묵을 베이컨으로 돌돌 말아서 감싼 채 튀겨낸 제품이었는데 맛있었다. 짭쪼름한 베이컨과 부드러운 어묵이 바삭한 겉부분과 잘 어울려 남김없이 해치웠다.



게다가 마감시간이 다 되었다는 이유로, 베이컨 핫바를 1+1 가격으로 주셔서 더 좋았다. 사실, 이날 우리가 이것저것 많이 사긴 했다. 택배 배송도 계속 보내고, 어묵도 사고 또 사서 어묵부자가 되었던 하루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직원 분들도 전부 친절하셔서 만족스러웠던 어묵 쇼핑이었다. 덧붙여, 어묵을 담아갈 쇼핑백을 챙겨가지 않으면 봉투 값을 100원, 유료로 지불해야 하니 이 점을 기억하고 방문해도 좋겠다. 



다만, 마감시간을 얼마 남겨두지 않았을 때 삼진어묵 본점에 찾아간 건 실수였다. 그러니까 다음에는 오픈시간에 맞춰 방문해서 즉석어묵도 원하는 종류로 다 사고, 모듬어묵 세트도 안 사간 걸로 구입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오픈시간에 맞추는 건 좀 무리일 수도 있겠다. 그냥 어두운 밤 시간대 말고, 해 떴을 때 가는 걸로 해야지.


맛있는 어묵의 변신이 행복함을 전해주었던 부산 삼진어묵 본점에서의 시간이었다. 덕분에 부산여행할 때 안 와본 영도에 첫 걸음을 디딜 수 있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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