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레쥬르 야채카레빵은 투명한 포장지에 감싸인 비주얼을 보자마자 피자빵이라는 세 글자를 떠오르게 만든 먹거리였다. 어린 시절에 맛본 피자빵의 생김새와 크게 다르지 않았기에 더더욱. 하지만 야채카레빵이라는 이름을 가졌음을 파악하니, 그제서야 차이점이 눈에 들어와 신기했다.
일단, 빵 위에 곁들여진 재료들이 피자 토핑을 생각나게 하는 점에서 매우 닮아 있었다. 소시지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한 가지를 제외한다면 비슷함이 훨씬 더 많았다. 눈으로만 바라본 바로는 그랬다.
하지만 먹기 위해 내용물을 확인하고 맛을 보니 피자빵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확연한 차이점을 발견하게 돼 비로소 야채카레빵의 진면목이 눈에 띄었다. 역시, 음식은 맛을 봐야 가치를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돼 뜻깊었다.
밥을 먹고 난 직후였지만 뚜레주르의 야채카레빵을 먹지 않고 그냥 넘어가기란 너무나도 힘든 일이었기에, 적당량을 잘라서 접시에 담은 뒤에 꼭꼭 씹어 먹으며 맛을 음미했다. 빵의 윗부분에는 양파, 케첩, 파슬리 등이 어우러져 감칠맛을 더했고, 안쪽으로는 카레 특유의 노란 색감과 더불어 맛과 향이 전해져 와 은근한 풍미를 경험하게 도왔다.
카레의 맛이 생각보다 진하지 않고 은은한 점이 다른 토핑들과 조화를 이뤄서 더 맛있게 먹는 것이 가능했다. 빵을 자르기 전까진 야채카레빵의 이름에 포함된 카레의 의미를 알아챌 수 없어 의문스러웠는데 드디어 알게 돼 이 또한 만족스러웠다.
근데 카레맛이 나는 것과 햄이 없는 걸 제외하면 피자빵이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은 거 인정! 어린 시절에 먹었던 피자빵의 추억과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맛을 지닌 제품이었어서 아련한 기분을 느끼며 야금야금 전부 다 해치워 버렸다.
양이 적은 편이 아니라서 여러 날에 거쳐 나눠 먹기에도 좋았던 간식이었다. 매번 밥을 먹고 후식처럼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이제 남은 야채카레빵은 없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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