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는데 한쪽에선 자이안트 루프의 스릴을 즐기는 사람들의 함성과 익사이팅함을 만날 수 있었고, 다른 한쪽으로는 조명과 함께 반짝이는 롯데월드 전경이 바라다 보여 즐거웠다.
메뉴를 결정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걸렸으나 마음을 정하게 되자 더는 망설일 필요가 없이 주문이 금세 이루어졌다. 내가 고른 건 사진과 같으며, 본띠아모에서 떡볶이 세트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요리였다.
떡볶이를 메인으로 튀김과 우동이 함께 나오며, 기본 반찬으로 단무지까지 곁들여져 맛보기 전부터 눈을 사로잡은 메뉴 구성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뜻한 국물과 면은 물론이고 매콤한 음식까지 생각나던 차에 발견해서 잘 됐다 싶었다. 이것은, 운명!
우동의 양은 그리 많지 않았고, 면 역시 몇 가닥이 전부였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분식과 함께 필수적으로 먹어줘야 하는 국물이 세트에 포함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감을 경험할 수 있었으니까.
세트의 중심이 아니라 특별히 기대하지 않았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발의 상태도 괜찮은 편이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실내와 실외를 오가며 움직였던 상황에서 차가워진 몸을 녹이는데 특히나 최고였다.
튀김으로는 야채, 야끼만두, 김말이 등이 먹기 좋게 잘라진 채로 모습을 드러냈다. 노릇노릇하니 적당히 바삭한 튀김옷이 돋보였고, 오랜만에 맛보는 야채튀김의 매력에도 흠뻑 빠질 수 있었다.
그냥 먹어도 좋지만 떡볶이 국물과 함께 하니 금상첨화였다.
마지막으로, 세트 메뉴의 메인을 차지한 떡볶이. 이름답게 가장 많은 양이 나왔고 생각보다 매콤해 절로 입맛이 살아나는 감각을 경험하게 해주었다. 조금 짭짤한 감이 없지 않았으나 이날은 롯데월드의 장관 속에서 떡볶이을 먹을 수 있었다는 것에 의의를 두려고 한다. 튀김과 같이 먹음으로써 짠 맛이 상쇄되기도 했고.
엄청 맛있지는 않았지만, 그날의 즐거운 추억 안에 자리잡아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도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오랜만에 마주한 떡볶이라서, 바쁘게 돌아다니던 시간 속에서 여유로이 식사를 흡입할 수 있었던 찰나라 어쩌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마음에 남는 저녁식사로 기억될지도 모르겠다. 재밌었던 롯데월드에서의 분식 파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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