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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경상도

가덕해양파크휴게소에서 브라더찹쌀꽈배기와 부산오뎅 먹으면서 시작된 거제도 여행

by 올리버 2020. 2. 1.


가덕해양파크휴게소는 부산여행 후에 이루어진 거제도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이정표와 같았다. 위치상으로는 부산에서 거제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해 있지만, 이러한 이유로 거제도 여행의 출발선과 다를 바 없었기에 경상도 여행 카테고리의 처음을 장식하게 됐음을 밝힌다. 참고로, 여기의 주소는 부산 강서구 거가대로 2571(부산 강서구 천성동 488-6)이다. 



부산과 거제를 잇는 8.2km의 다리인 거가대교에 자리잡은 가덕해양파크휴게소는 방문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깔끔하고 편안한 시설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그 말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우리는 잠깐 쉬어가는 김에 아침을 대신할 먹거리를 사먹기로 했고, 그리하여 가장 먼저 브라더찹쌀꽈배기를 방문했다. 



브라더찹쌀꽈배기에서 판매하는 가격표에 따르자면 찹쌀꽈배기는 2개 3,000원, 4개 5,000원, 9개 10,000원이었고 찹쌀팥도너츠는 2개 3,000원과 4개 5,000원이라고 기록된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친구와 나는 하나씩 먹기로 해서 2개에 3,000을 주고 꽈배기를 구매했다. 


하얀 종이봉투에 담아주는 것이 전부였는데, 이러한 이유를 가격표 아래에 명시해 놔서 고개를 끄덕거리게 되었다. 



이곳 간판에는 특히 전지적참견시점 방송출연 꽈배기라고 쓰여 있어서 흥미로웠다. 실제로 MBC 예능 프로그램인 전참시에 출연한 이영자가 휴게소에 들렀음에도 불구하고 맛있다는 얘기만 꺼낸 채, 정작 본인은 먹지 못하고 지나쳐 가버려서 위와 같은 문구가 탄생된 것이라고 한다. 


이영자 꽈배기라는 타이틀이 붙게 된 가게는 금왕 휴게소에 있지만, 가덕해양파크휴게소에서도 브라더찹쌀꽈배기를 만나는 것이 가능했기에 만족스러웠다. 



꽈배기와 함께 다른 먹거리까지 골라서 구입한 뒤, 휴게소 내부로 들어와 음식을 먹기 위해 마음에 드는 자리를 찾아 움직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어서 관련된 소품들로 꾸며진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풍선꽃과 크리스마스 트리, 눈사람을 포함해 반짝이는 조명이 아늑함을 더했던 가덕해양파크휴게소였다.   



입구에도 이렇게 귀여운 장식물과 메리 크리스마스 문구로 꾸며져 있어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 휴게소 안에 식당도 여러 곳 존재하고 기념품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보는 재미도 상당했다.


하지만 후딱 먹고 거제도에 가야 했으므로 더 이상의 쇼핑은 안 했다. 



창가석에 자리를 잡았더니, 저 멀리로 바다가 펼쳐진 풍경이 어렴풋하게 드러나서 감탄했다. 이날 따라 날씨가 많이 흐려서 기대했던 광경을 볼 순 없었지만 이것만으로도 괜찮았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휴게소가 한산한 분위기를 풍겨서 이 또한 운치있게 느껴졌던 순간이었다.   



창가석에 앉자마자 찹쌀꽈배기를 먹기 위해 봉투를 뜯었다. 설탕이 듬뿍 묻어나는 찹쌀꽈배기의 맛은 이영자의 추천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려주기에 충분했다. 찹쌀로 만들어서 그런지 쫀득쫀득함이 엄청났고, 탄력 또한 어마어마해서 한입 먹자마자 친구랑 같이 "우와!"를 외치며 먹는 일에 집중하게 됐다.



달콤쫀득한 찹쌀꽈배기의 매력에 푹 빠지게 했던 가덕해양파크휴게소의 브라더찹쌀꽈배기였다. 다음에 또 다른 휴게소에서 만나게 되기를 바라며, 그때도 꼭 사먹겠다 다짐하게 하는 맛이었다. 꽈배기는 역시, 찹쌀로 만들어야 제맛인가 보다. 



꽈배기 봉투를 손에 쥐고 부산오뎅에서 어묵 2개를 더 샀다. 그랬더니 이렇게 오뎅꼬치와 국물을 같이 먹을 수 있도록 컵에 담아줬고, 이로 인해 비주얼적으로 만족스러움이 컸다. 가격은 2개에 3,000원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꼬치에 꽂힌 오뎅의 맛은 기존에 먹어왔던 익숙함을 벗어나지 않았기에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부산의 유명한 특산물 중 하나가 어묵이라서 기대를 많이 한 게 잘못이었다. 모양으로 짐작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싶었던 마음이 아쉬움을 남겼다. 대신에 따뜻한 국물이 꽈배기와 잘 어울리는 데다가 차가운 몸을 녹여줘서 좋았다.   



오뎅과 꽈배기의 투샷은 그래도 참 아름다웠다. 은근히 잘 어울리는 간식 조합이었다는 점에서 같이 사서 먹어보기를 바란다. 다시 봐도 또 먹고 싶어지는 그날의 휴게소 먹거리!


거제도에 도착하자마자 점심식사를 할 예정이라서 간단하게만 먹고 말았는데, 가볍게 배를 채우기에 딱이었어서 흡족했다. 



거제도 여행을 향한 설렘을 마주하게 해줬던 가덕해양파크휴게소였다. 이날 사 먹은 음식은 물론이고 휴게소의 깔끔한 모습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거란 예감이 들었다. 날씨 맑고 따뜻한 계절에 다시 와서 멋진 경치를 만날 수 있다면 좋겠다. 



부산오뎅과 브라더찹쌀꽈배기가 만나게 해준 환상의 먹방 궁합이 적당한 포만감을 안고 목적지를 따라 이동하게 해줘서 즐거웠던 한때였다. 마지막 사진은 이날 찍은 것 중 가장 마음에 드는 한컷인 창가석의 장점이 잘 드러나는 이미지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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