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게트(baguette)는 막대기 모양으로 길쭉하게 생긴 프랑스빵을 말한다. 어렸을 때는 꽤 자주 먹었고,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좋아하는 빵 중의 하나로 자리잡은 상태였다. 그치만 요즘 자주 찾는 빵은 아니었고, 그래서 한동안 잊고 살다가 오래간만에 다시 만나게 되니 반갑지 않을 수 없었다.
이날 먹은 건 뚜레쥬르의 바게트다. 길다란 빵을 먹기 좋게 잘라 담아낸 비주얼만으로도 군침이 돌 정도라 행복감이 천천히 몸과 마음에 전해져 오기 시작했다. 참고로 위의 사진이 커다란 바게트의 전부는 아니었음을 밝힌다. 양이 더 많았는데 이미 몇 조각은 먹어버린 후였을 뿐이다.
밀봉된 포장을 개봉하니, 아름다운 비주얼의 바게트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렇게 보기만 해도 겉바속촉,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빵의 식감이 느껴져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 당연히, 한 조각을 직접 집어먹는 순간의 맛 또한 예상을 벗어나지 않아 매우 만족스러웠다.
한 입을 베어 물자 바삭한 바깥쪽과 부드러운 안쪽의 풍미가 입 안을 동시에 감싸며 씹는 내내 즐거움을 전했다. 예전에는 생크림과 함께 먹으며 달달함까지 경험했는데, 이날은 오직 바게트 고유의 맛만을 음미하며 감상에 푹 빠졌다.
그리하여 바게트의 담백한 매력에 다시금 반하게 되고야 말았다. 생크림 외에 다양한 소스와 같이 즐겨도 괜찮지만, 이 빵만이 지닌 온전한 맛의 세계를 확인하기 위해선 다른 재료를 준비하지 말 것을 권한다. 바게트만으로도 충분히 맛있으니까.
빵을 사 온 당일에 먹는 게 가장 좋은 건 사실이나 식사 대용이 아닌 간식용으로 구비한 것이기에 하루에 한두 조각 정도로 양을 조절해서 여러 날게 걸쳐 섭취하는 일을 택했다. 그래도 일주일도 안 돼서 동이 났는데, 먹는 동안 내내 겉바속촉을 유지해서 정말 맛있게 해치우는 게 가능해 신났다.
간만에 먹게 돼 더 맛있었던 겉바속촉 빵의 진리를 일깨워준 뚜레쥬르 바게트였다. 맛이 좋은 건 맞지만, 자주 먹으면 질릴 수 있으니 텀을 두고 다음에 또 구입해서 먹을 생각이다. 그때도 당연히, 디저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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