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초원사진관은 배우 한석규, 심은하가 주연을 맡아 열연했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로 유명하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이 영화를 여전히 마음 속에 간직한 채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그만큼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주는 작품이니 한 번쯤은 만나보는 것이 좋겠다.
초원사진관은 실제로 존재했던 사진관이 아니라 영화를 위해 차고를 개조함으로써 건립된 건물이라고 한다. 주인에게 허락을 맡고 세웠고 영화 촬영 이후에 약속에 따라 철거됐는데 시간이 흘러 군산시가 복원해 냄에 따라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무료로 개방하게 되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영화를 애정한다면 방문은 필수, 그게 아니더라도 군산 여행시에 들러야 하는 관광 명소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으니 이 점도 참고를 해야겠다. 군산은 관광지가 멀리 떨어져 존재하지 않기에 도보로도 웬만한 곳은 다 둘러보는 게 가능하므로 오고 가는 사이에 와보기를 추천한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사진사 정원과 주차단속요원 다림의 사랑을 그려낸 영화다. 그런 이유로 초원사진관 밖에는 다림이 운전하던 자동차 또한 주차되어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아담한 크기의 자동차에 쓰여있는 주차질서라는 네 글자 또한 매우 인상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초원 사진관의 내부 벽면에는 영화 속 장면들이 액자에 담겨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정원과 다림의 즐거운 한때 속에서 배우 한석규와 심은하의 젊은 시절 모습까지 마주하게 돼서 흥미로웠다.
뿐만 아니라 영화 당시에 소품으로 활용된 선풍기, 시계, 의자까지 제자리에 존재해 아련한 향수를 전해주기도 했다.
그리고, TV 또한 마찬가지. 요즘은 LED TV를 포함해 화면 크기가 큰 제품을 선호하는지라 영화 속 소품이자 추억이 되어버린 텔레비전은 클래식함이 대명사가 된 지 오래다. 그래서 더더욱 반가운 마음이 들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초원사진관에 대한 설명도 적혀 있다. 8월의 크리스마스가 1998년에 개봉한 작품이니 올해로 벌써 20년이 되었구나. 세월 참 빠르다. 덕분에 흐르는 시간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새삼 실감났다.
한석규가 부른 영화 제목과 같은 노래 '8월의 크리스마스'도 문득 생각난다. 담백하게 불러 내려가는 목소리가 편안함을 전해주는 것이 매력적이었던 곡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공간 자체가 넓지 않아 한 바퀴 둘러보는 것으로 군산 초원사진관 속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와의 만남을 마무리했다. 이곳은 내가 여행을 떠났던 계절과 맞물림으로써 따뜻한 봄과 함께 했던 5월의 크리스마스로도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군산 필수 여행 코스이기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발 디딜 틈 없었던 초원사진관은 1월 1일과 매주 월요일에 휴관하니 이 점을 꼭 잊지 말고 들르기를 바란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문을 연다는 점도 잊지 않기!
- 2017년 5월의 군산여행 속 드라마 촬영지, 초원사진관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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