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이포보는 여주보, 강천보와 함께 남한강에 설치된 3개의 보로 알려져 있다. 4대강 정비 사업의 과정에서 부설된 것이라고 한다. 사진 속 왼쪽으로 나란히 자리잡은 조형물은 금속 재질이며 백로의 알을 형상화한 것으로써 눈에 가장 먼저 띈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이포보 전망대가 있어 남한강 유역을 한눈에 바라 보기에 괜찮다.
뿐만 아니라 이포보 오토캠핑장이 주면에 마련돼 있어 가까운 사람들끼리 방문해서 여유를 즐기기에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자전거 대여소 또한 곳곳에서 눈에 띄었는데, 이로 인해 자전거를 빌려 신나게 도로를 달리는 사람도 많았다. 복장을 갖춰 입고 라이딩을 하는 이들로 북적였던 것도 사실.
가뭄과 홍수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한강유역의 치수를 담당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이포보. 멀리서 보니, 타원형의 조형물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생김새가 흥미를 돋웠다.
이와 함께, 날씨 좋을 때 와서 산책을 즐기기에도 부담이 없어 보였다.
우리는 일단 걸어서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이포보전망대로 향했다. 하늘과 강 사이에 떠 있는 배 한 척의 분위기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근처를 걷다가 쉬고 싶을 때 들러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참고로, 입장료는 무료!
실내로 들어서니 한강수계 유역를 포함해 사업전후 달라진 모습 등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설명들이 호기심을 해결하게 도왔고, 뜨거운 햇빛을 피하기에도 안성맞춤이라 좋았다.
이와 함께, 사람들이 그다지 북적이지 않았던 것도 장점이었다.
이렇게 바깥을 내다보며 편히 쉴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도 넉넉하게 내부를 채우고 있어서 썩 괜찮았다. 굳이 밖에 나가 서서 바라보지 않고도, 앉아서 편안하게 경치 감상을 하게 해주는 전망대였다.
뿐만 아니라 이포보전망대 만화카페도 준비되어 즐거운 힐링을 만끽하는 것 또한 무리가 없어 보였다. 이곳에 오래 머물 예정은 아니었던지라 그냥 사진만 찍고 돌아와야 했던 점은 조금 아쉬웠지만, 혹시라도 다시 오게 될 수도 있으니 기억해두기로 한다.
전망대 내부를 만나고 꼭대기층으로 나오니 한국생명의전화 대표번호와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문구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힘들 땐 좋은 걸 보고 먹고, 듣고, 즐기는 것이 최고다!
그러니, 힘을 내주었으면 좋겠다.
이포보와 남한강 주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니 기분이 상쾌해질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탁 트여서 개운함이 온 몸과 마음에 밀려 들어왔다. 초록의 푸르름이 전하는 맑은 분위기가 즐거움을 더했던 시간이었다.
참고로, 이포보는 하늘을 품은 채로 비상하는 백로의 형상을 담았고 금속 구조물 또한 이러한 연유로 백로가 품는 알을 상징하게 된 것이라는 이야기가 재밌었다. 강의 가운데 원 모양으로 설치된 공간은 수심이 깊지 않아서 여름에는 물놀이 광장으로 탈바꿈한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잠시나마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그렇게 자연을 마주하며 잔잔한 바람결에 들려오는 물소리에 귀를 기울였던 순간도 훈훈함을 전했다.
물 위로 반짝이던 빛의 조각들이 물결과 어우러져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부심으로 가득했던 하루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타원형의 구조물에 가까이 다가갔다 백조의 알을 닮기도 했지만 쌀알이 떠오르는 비주얼이라는 사실도 인정해야 할 듯 하다. 여주 이천에는 쌀이 유명한 관계로 쌀알을 상징하는 것도 맞다고 하니 역시나 흥미롭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조형물은 보의 수문을 열고 닫는 권양기를 감싸고 있다. 그로 인해 조형물 안쪽으로는 이렇게 계단과 문도 눈으로 볼 수 있어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비밀의 문과 같은 모양새였던 이곳.
이포보 사이로 쭉 뻗은 길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참 좋을 것만 같았던 경기도 여주에서의 짧은 여행은 여기까지 둘러보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라이딩이 취미라면, 자전거 여행 코스로 각광받는 경기도 여주 이포보를 신나게 달려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물론, 자전거를 타지 못해도 상관없다. 걸어서 천천히 돌아보기에 무리가 없는 여행지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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