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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서울

올림픽공원 들꽃마루 : 꽃양귀비/수레국화/안개초가 어우러진 봄의 들판

by 올리버 2018. 5. 8.



들꽃마루는 올림픽공원 9경 투어 중에서 8경을 담당하는 장소다. 올림픽공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선정된 9개 장소 중 하나로써 야생화 단지로 구성되어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명소라고 볼 수 있다. 사진 속에서 피어난 빨간 꽃은 꽃양귀비로, 개화시기인 5월에서 7월까지 만나보는 것이 가능하다.


맑은 하늘 아래서 자신만의 포토존을 찾아 움직이며 꽃과 함께 서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이들의 모습을 곳곳에서 마주할 수 있는 들꽃마루에서의 시간이었다. 




꽃양귀비는 개양귀비라고 불린다고도 한다. 다홍 빛에 가까운 빨간 색을 띈 꽃들 사이에서 연분홍으로 피어난 꽃의 비주얼이 잔잔함을 뽐내며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바람에 흩날리는 얇은 꽃잎이 인상적이었다.



관상용으로 재배하며, 빨간색으로 피는 것이 일반적이나 품중에 따라 여러 종류의 빛깔을 확인하는 것 또한 가능한 것이 특징. 전체에 퍼져 나간 털이 존재하며 날개 모양으로 갈라진 잎과 더불어 잎자리가 줄기를 둘러싸지 않는 모양 또한 눈에 띈다. 





하늘거리는 꽃잎들이 한데 모여 만발하니 아름답지 않을 수 없었다. 꽃잎이 날개를 펄럭이며 날개짓을 하는 모양이라 이 또한 흥미롭게 지켜보게 되었다. 곳곳에서 산책을 즐기며 꽃과 함께 하는 사람들의 모습 또한 평화로워 보여 나 역시 잠시나마 나름의 휴식을 만끽했다.




들꽃마루를 천천히 오르면, 위쪽에는 흥부네 원두막이 위치해 있다. 사람들이 햇빛을 피해 쉼을 취하는 모습이 멀리서도 눈에 들어왔다. 이날의 날씨가 햇빛이 쨍쨍하긴 했는데 구름에 하늘이 가려지면 그늘이 생기는 때를 반복해서 이동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원두막에 앉아 쉬는 대신, 꽃양귀비 너머의 다른 꽃을 만나기 위해 조심스레 걸음을 옮겼다. 들꽃마루 전체를 덮을 정도로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이것은 또 이것대로 나름의 정취를 자아내고 있어 보는 재미가 있었다. 





흥부네 원두막을 지나면, 반대편에는 수레국화와 안개초가 어우러진 새파한 풍경이 펼쳐진다. 사진 속에 파란 꽃은 수레국화, 하얀 꽃은 얀개초로 선명한 빨간 빛의 화려함과는 반대되는 은은함이 매력적이었다. 


내가 찾았던 날의 올림픽공원 들꽃마루는 꽃양귀비보다는 수레국화와 안개초의 아름다움에 빠질 수 있는 때였음이 확실해 보였다.  






꽃들이 어우러진 봄의 들판에서 사랑하는 사람과의 미래를 약속한 커플이 웨딩 촬영을 하는 장면도 목격하는 것이 가능했다. 예쁜 꽃들이 배경이 되어주고, 그 안에서 바람이 살랑이며 행복을 전하는 계절의 기운을 누리며 카메라에 담기는 연인의 모습은 역시나 아름답지 않을 리가 없었다.


이제 막 5월이 시작되었으니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 5월 중순 혹은 말이 가까워 찾아간다면 화사함으로 가득한 들꽃마루가 올림픽공원 9경 중 8경임을 확인하게 될 날을 직접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때가 아니니, 기다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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