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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경기도

[경기도/사찰여행] 양평 용문사 : 사천왕문을 지나 대웅전, 지장전, 범종루까지

by 올리버 2018. 2. 27.


올해 경기도 사찰여행의 시작은 양평 용문사로 포문을 열었다. 일주문을 지나 절에 다다르면 사천왕문이 눈에 띄는데, 계단을 올라 맞닥뜨린 이곳에서의 시간 또한 꽤나 기억에 남았다. 


사천왕문은 천왕문이라고 줄여서 부르기도 하며, 이 문의 안쪽에는 그림이나 형상을 새긴 사천왕을 봉안하게 된다고 한다. 즉,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을 모시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동방 지국천왕, 남방 증장천왕>



<북방 다문천왕, 서방 광목천왕>


절을 지키려는 의미에서 사천왕을 동서남북에 배치한 것이 사천왕문 내부의 특징이다. 각기 다른 표정과 착용한 의상 등의 전체적인 모습이 절로 고개를 들고 우러러 보게 만들어 이로 인한 위엄이 어마어마했다. 



뿐만 아니라 사대천왕이 저마다 손에 쥐고 있는 물건들 또한 유심히 바라보게 도와 이로 인한 흥미도 더해질 수 밖에 없었다. 이 공간을 지나는 것은 순간에 불과했지만 그로 인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어 뜻깊었던 것도 사실이다. 




용문사 한가운데에 위치한 대웅전 앞으로 소원성취발원 및 액운소멸발원을 위한 사람들의 마음이 담긴 종이가 가득 매달린 풍경 또한 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 없었다. 


새해를 맞이하고 겨우 두달 째였기에, 그들이 원하는 소원과 액운 소멸에 대한 갈망 또한 더 깊이 느껴지기도 했다. 



양평 용문사의 대웅전은 아름다운 창살 무늬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세심한 손길로 완성시킨 조각과 더불어 이에 어우러진 색채가 자세히 들여다 보는 것 못지 않게 전체적으로 한 눈에 바라보게 만들며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대웅전의 꽃창살 덕택에 매난국죽의 사군자를 오랜만에 눈으로 맞닥뜨릴 수 있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인로 인해 학창시절 공부했던 추억 또한 아련히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갔다. 



대웅전에 오를 수 있는 계단 옆쪽으로는 자비무적이라고 쓰여진 석비 또한 존재했다. 자비무적은, '자비로운 마음에는 적이 없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그게 맞긴 한데,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며 자비로운 마음을 갖기가 쉬운 일이 아니라서 고민이 많아진다. 그런 이유로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지장전은 지장보살을 모셔놓은 전각이라는 뜻이다. 주존은 지장보살이나 이 세상이 아니라 어둠의 세계인 명부 세계의 왕으로 불리는 염라대왕 또한 모셨다고 해서 명부전, 염라대왕을 포함해 지옥에서 죄의 경중을 결정짓는 열 분의 왕을 모신 공간이라는 의미에서 시왕전이라고도 불린다. 



스님께서 지장전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한 폭의 그림이 되었던 순간 포착이 그래서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범종루는 멀리서나마 한 장을 남겨봤다. 이곳에서는 범종에 새겨진 은행잎들을 직접 만나보는 재미가 있으니 꼼꼼하게 살펴보면 더 좋겠다.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의 포스가 범종에도 담겨져 눈을 사로잡는다. 



우거진 나무들의 향연이 절에 녹아들어 만들어내는 겨울의 한때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눈부셨다. 작지만 생각보다 볼거리가 풍부해서 이리저리 움직이며 돌아다녔던 경기도 양평 용문사. 


그렇기에, 아직 이곳에서의 여행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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