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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충청도

충남 서천 신성리 갈대밭에서 초록빛 세상이 선사하는 싱그러운 여행의 매력을 만끽하다

by 올리버 2022. 8. 16.

충청남도 서천을 여행하는 동안 만나볼 수 있었던 신성리 갈대밭은 초록빛 세상이 선사하는 싱그러운 매력을 오래도록 만끽할 수 있게 해준 관광명소와 다름 없었다. 특히, 서천군과 군산시가 만나는 금강 하구에 존재하는 갈대밭으로써 약 7만 평의 규모로 조성됨에 따라 어마어마한 스케일을 확인하도록 해준 점이 감탄을 불러 일으켰다. 

 

 

참고로 신성리 같대밭은 서천 9경 중에서도 제2경에 해당한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서천여행을 왔다면 잊지 말고 방문해 보면 어떨까 싶다. 우리나라 4대 갈대밭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니, 안 보고 가면 섭섭할 듯 하다. 그리고 주차료와 입장료는 무료였다. 

 

특히, 서천 신성리 갈대밭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명성이 자자하다고 하니 이 점도 머리 속에 기억해 두면 괜찮겠다. 안 그래도 갈대밭으로 들어서기 전에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 출연한 주인공들의 모습을 담은 등신대를 마주하게 돼 흥미로웠다. 이로 인하여 포토존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는 것으로 보여졌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추노>, 넷플릭스 <킹덤> 등도 이곳을 배경으로 촬영을 한 적이 있다고 해서 반가웠다.  

 

조망타워

햇빛이 쨍쨍하지 않은 5월의 봄날에 찾아간 신성리 갈대밭은 푸르름이 넘실거리는 풍경의 모습이 꽤나 보기 좋았다. 아무래도 가을이 아니라서 갈대 특유의 갈색으로 일렁이는 순간을 맞닥뜨릴 순 없었지만, 계절에 걸맞는 상쾌함을 만나볼 수 있어 오히려 좋았다.

 

 

덧붙여 이날 주차장에 차를 대는데 갈대 생태계 보호를 위해 갈대를 베는 기간이라며 관광객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는 현수막을 볼 수 있어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래서 사람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거닐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었다. 특히, 조망타워에서 바라 본 갈대밭도 운치를 더했다. 

 

신성리 갈대밭의 안내도는 위와 같았다. 핑크뮬리길, 조망타워, 수변데크 산책로, 스카이워크, 휴게공간까지 야무지게 자리잡고 있어 지인들과 함께 와서 기념사진도 촬영하고 천천히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으로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서천군에서 설치한 신성리 갈대밭 연가도 만나볼 수 있어 뜻깊었다. 그리하여 악보와 더불어 노래가사가 곁들여진 비석의 위엄이 남달랐다. 

 

걷다가 잠시 쉬어가고 싶을 때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마련된 오두막 모과 하늘을 가려주는 테이블 및 야외 벤치가 곳곳에서 눈에 띄어 이 점도 마음에 들었다. 적당한 간격을 두고 각기 다른 모양을 접하게 해줘서 이에 따른 센스가 도드라졌음은 물론이다. 

 

초록이 무르익은 갈대밭 안에 머무르며 힐링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뿐만 아니라 갈대밭의 스카이워크 위를 걷는 일도 놓치지 않았다. 신성리 갈대밭은 금강하구에서 웅포까지 나룻배가 왕래했던 교통의 중심지였으나 1990년도에 금강하굿둑이 조성되면서 담수화되었단다. 이 지역은 예로부터 곰개(웅포)나루터로 불렸던 곳이며 금강과 연접한 서해바다는 고려말 최초로 화약을 이용하여 왜구를 소탕시킨 진포해전이 있었던 장소라고 해서 이에 따른 역사적 가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도록 만들었다.  

 

 

진포해전은 고려말, 최무선이 개발한 화포를 사용해 500여척의 왜구선을 격침 시킨 세계최초의 함포대전이라는 설명도 기억에 남았다. 여기에 더해 금강 하구에 위치한 까닭에 퇴적물이 쉽게 쌓이는 데다가 범람의 우려로 말미암아 강변 습지농사를 짓지 않아 무성한 갈대밭이 되었다는 점도 감명깊었다. 

 

앞서 언급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스카이워크에서 바라 본 경치도 장관이었다. 하늘 아래에 깔린 구름과 더불어 펼쳐진 신성리 갈대밭의 신비로운 분위기가 마음에 쏙 들었다. 

 

스카이워크에 이어 수변데크 산책로를 걸을 때 전해지는 느긋함도 흡족함을 경험하도록 도왔다. 갈대 사이를 온전히 움직일 때와는 또다른 묘미가 전해져 와 뜻깊었다. 

 

넓은 갈대밭에서 맞닥뜨릴 수 있었던 포토존의 종류도 다양해서 사진촬영하는 재미도 쏠쏠하기 그지 없었다. 한 마디로,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가을을 수놓는 갈색의 갈대밭은 몇 번 다녀 온 경험이 있지만, 초록으로 우거진 봄날의 갈대밭은 처음이라 예상을 뛰어넘는 만족스러움을 느끼게 된 한때였다. 결론적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이루어진 사계절 중 언제 와도 각기 다른 개성을 뽐내는 여행지의 강점을 마주하게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렇듯 서천9경에 속하는 여행지의 아우라가 반짝반짝 빛나서 행복했던 신성리 갈대밭과의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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