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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충청도

서천 국립생태원 : 아이들과 가볼만한 곳 사슴생태원 에코리움 사막관의 매력에 푹 빠지다 사막여우 선인장

by 올리버 2022. 7. 10.

2022년 5월, 충청남도 서천여행을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발을 들인 곳은 국립생태원이었다. 이곳은 국내 최대의 생태연구 인력을 보유한 생태전문 연구기관으로써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거대한 규모로 이루어짐에 따라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해서 깜짝 놀랐다. 참고로 입장료는 성인 기준 5,000원이었다.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에 입장하자 귀여운 동물 캐릭터가 반갑게 맞아줘서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오전 9시 30분부터 관람이 가능했는데, 오픈시간에 맞춰 도착을 해서 한적한 분위기로 둘러보게 돼 좋았다. 그 와중에 학교와 유치원에서 견학 단체관람을 하러 온 모습이 포착돼 이 점도 눈여겨 볼만 했다. 

 

우리가 이곳을 방문했을 당시 햇빛이 쨍쨍한 날씨가 아니었으므로, 실내 공간을 만나보기에 앞서 제일 먼저 야외에 조성된 시설을 돌아보며 시간을 보냈다. 국립생태원에는 추천 관람경로를 세 코스로 나누어 표기한 안내판도 붙어 있으니, 어디부터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미리 살펴보고 정해진 루트를 따라 움직여도 좋겠다. 

 

그럼 지금부터, 국립생태원에서 만나 본 장소 중에서 만족스러움을 안겨주었던 곳을 살짝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일단 국립생태원 정문을 통하여 안쪽으로 들어가면 사슴생태원의 모습을 확인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푸르른 초원이 넓게 펼쳐진 장소 안에는 산양, 노루, 고라니가 풀을 뜯거나 휴식을 취하면서 저마다의 여유를 누리고 있어 걸음을 멈추고 바라보게 되었다. 

 

 

특히, 사슴생태원 전망대가 2층에 위치해 있어 동물들의 각기 다른 생김새를 설명해 놓아서 이를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참고로 위의 사진은 국립생태관 관람을 마치고 나올 때쯤 촬영한 것임을 밝힌다. 갓 입장했을 땐 한 두 마리를 겨우 포착할 수 있었는데, 시간이 흐르니 여러 마리가 유유자적함을 뽐내서 흥미로웠다. 

 

에코리움 온대관

서천 국립생태원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은 에코리움이었다. 열대관, 사막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의 5대기후관으로 나누어져 있어 각기 다른 기후에서 살아가는 동식물들을 맞닥뜨리는 즐거움이 남달랐다.

 

투명한 유리문을 열고 들어간 온대관에서는 사계절이 뚜렷한 한반도의 기후 환경과 생태계가 재현됨으로써 곳곳의 생물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만, 수달을 보고 싶었는데 출산휴가중이라 만나지 못한 점은 조금 아쉬웠다. 

 

자란

온대관의 자란은 화려함이 깃든 자홍빛을 머금은 꽃의 비주얼이 눈길을 사로잡은 식물이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대표적인 난초로 관상용으로도 인기가 상당하다고 하는데, 생전 처음보게 된 거라 신기했다. 

 

자줏빛을 띈 붉은 색을 뜻하는 자홍빛의 선명함이 매력적인 꽃의 자태가 멋스럽기 그지 없었다. 

 

극지관 펭귄마을

극지관에서는 '남극특별보호구역, 펭귄마을'이라는 타이틀 아래서 지구 반대편의 머나먼 남극에 사는 펭귄들의 모습을 실제로 포착할 수 있어 반가웠다. 일조량 조절을 위한 펭귄사 소등시간도 정해져 있어 이 점도 기억에 남았다. 뒤뚱뒤뚱거리며 움직이는 순간들이 눈에 쏙 들어왔다. 

 

 

이와 함께 수컷 펭귄은 관심이 있는 암컷 펭귄에게 자갈을 입에 물어 가져다 선물을 준다는 사실도 새로이 알게 돼 뜻깊었다. 펭귄들은 이 자갈을 둥지에 만드는데 사용한다고 한다. 

 

열대관

열대관은 환경 파괴로 말미암아 사라져 가고 있는 지구촌의 열대우림을 온실로 재현한 곳이다. 이러한 이유로 에코리움에서 열대관으로 들어서자마자 높은 온도와 습도가 느껴져 발걸음이 빨라질 수 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 열대우림 속 시원한 물줄기가 돋보이던 폭포의 모습은 장관이었다. 

 

관람방향에 맞춰 열대관을 이동하는 동안 만나보게 된 수풀의 우거짐도 멋졌다. 움직이는 내내 더웠던 것만 제외한다면 말이다. 

 

열대관 한가운데에 자리잡은 흔들다리를 건너는 일도 잊지 않았다. 이곳만의 빼어난 명소라고 봐도 무방했던 흔들다리의 존재감도 남달랐다. 국립생태원을 다녀온 후 지금까지도 머리 속에 남아 있는 걸 보면. 

 

이와 함께 세계적 원두 생산량의 약 60~70% 이상을 차지함에 따라 주요 커피 품종 중 하나로 명성이 자자한 아라비카 커피 나무를 볼 수 있었던 점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타원형으로 구성된 붉은 열매 안에 들어잇는 씨앗을 볶아 커피의 원료로 이용한다는데, 우수한 향미와 더불어 다른 커피 품종보다 카페인의 함량이 낮음은 물론이고 단맛, 신맛, 감칠맛 등의 다채로운 맛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해서 고개가 끄덕여졌다.

 

 

반면, 기후와 토양에 예민하고 병충해에 취약하여 키우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단 설명도 충분히 납득이 갔다. 덧붙여 아라비카 원두로 내린 커피를 즐겨 마시는 이들에게는 국립생태관 열대관에서의 한때가 즐거움을 전해줄 거라고 봐도 될 듯 하다. 

 

사막관

서천 국립생태관 에코리움에서 가장 좋았던 곳은 사막관이었다. 사막지역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동식물들이 색다른 개성을 뽐내서 감명깊었던 것이다. 여기에 더해 시원한 온도가 유지돼서 흡족함이 한층 커졌던 점도 인정한다. 

 

아가베 

그중에서도 아스파라거스과에 해당하는 아가베(Agave)의 모습에 푹 빠져들었다. 아가베는 '남보다 훨씬 뛰어난, 고귀한'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아메리카 대륙의 건조한 사막에서 약 250여종이 자라나는 것이 특징이다. 100년 만에 꽃을 피워낸다고 해서 세기의 식물(century plant, 백년초)로 지칭되지만 실제로는 십수년 또는 20~30년이 되면 꽃을 피운다고 해서 재밌었다.

 

일부를 제외하면 일생에 단 한 번 꽃을 피우고 죽는 단개화성으로, 꽃이 필 때가 그렇게 멋지다고 해서 눈이 번쩍 뜨였다. 박쥐가 꽃가루받이를 해서 밤에 꽃이 피고 꽃냄새도 그리 향기롭진 않다는 점도 놀라움을 전했다. 여기에 더해 아가베 수액은 테킬라, 시럽 등의 원료로 쓰이며 잎으로는 로프, 카펫 등을 만든다고 해서 쓰임새가 다양한 식물의 면로를 깨닫게 돼 만족스러웠다. 

 

더불어 위의 사진에 담긴 모든 식물이 아가베임을 언급하고 넘어간다. 비슷하지만 다른 모양새가 눈에 띄고도 남았다. 

 

사막여우

그리고 사막생활에 유리한 몸을 보유한 사막여우도 눈 앞에서 만나볼 수 있어 짜릿했다. 여우 중 몸집은 가장 작지만, 삼각형의 큰 귀가 열을 내보내기에 유용하고 주위 먹잇감을 소리를 잘 듣게 해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몸의 털은 기온차가 큰 사막에서 몸을 보호하고 발바닥의 털은 모래에 빠지지 않게끔 도와 잘 뛰어다닐 수 있게 한다는 얘기에 사막여우의 신체 부위를 한층 더 면밀히 관찰하게 될 때가 있었다.  

 

 

땅을 파는 습성을 지녀 굴을 만들어 생활, 번식기나 새끼가 태어난 직후에는 매우 예민하여 공격성을 띄기도 한다고 해서 그 심정이 이해가 갔다. 그러나 내가 눈 앞에서 마주한 사막여우들이 2014년 4월 수단에서 우리나라로 불법으로 수입하다 적발되어 압류된 개체라고 해서 고개를 내젓게 되고야 말았다. 그나마 국립생태원으로 옮겨져 보호를 받고 있다고 해서 다행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사막관답게 독특한 개성을 갖춘 선인장이 많았다. 단, 선인장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금물이니 적당히 거리를 두고 지켜봐 주기를 바란다. 

 

트리코세레우스 테르스켁키이

키가 큰 선인장의 이름은 트리코세레우스 테르스켁키이였다. 이름을 발음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아 보였다. 성장 속도가 매우 느려서 꽃을 피우는데 50년 이상이 걸린단다. 개체 수가 아직은 많지만 농업과 도시화의 영향으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라고 해서 안타까웠다. 

 

선인장을 포함한 다육식물이 이목을 잡아끌었던 사막관이었다. 

 

그렇게 사슴생태관이 있는 야외부터 에코리움이 존재하는 실내까지 꽤 오랜 시간을 국립생태원에서 보냈다. 지중해관 사진을 따로 넣진 않았으나 에코리움 5대 기후관을 모두 만났고, 마음에 드는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남긴 채 후련한 맘으로 주차장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걸어가는 동안 이렇게 귀여운 동물 캐릭터가 바닥에 새겨져 있어 멋졌다. 

 

국립생태원 전기차

충청남도 서천에 있는 국립생태원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많이 찾는 곳으로 편의시설도 적지 않아 무더운 여름에 다녀오기 괜찮은 여행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기차 정류장에선 귀여운 전기차 탑승도 가능해서 최고다. 

 

아이들과 가볼만한 곳임과 동시에 어른들과 더불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함께 즐길거리가 많았던 서천 국립생태원이었다. 그중에서도 내 취향은 에코리움 사막관이었음을 밝히며 오늘의 포스팅을 마무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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