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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전라도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 2층 카페 10km/h(시속십키로)에서 여유로운 티타임

by 올리버 2018. 12. 14.


군산으로 떠나 온 여행자들을 불러 모으는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의 하나로 경암동 철길마을을 꼽을 수 있다. 우리 또한 예외가 아니었던 지라 식사 후 잠시 쉬었다가 목적지로 향했다. 천천히 걸어도 금방 도착하게 되는 이곳에서 곳곳을 둘러보다가 눈에 띄는 카페가 있기에 발걸음을 옮겼다. 


2층으로 이루어진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 카페 10km/h(시속십키로). 초록 넝쿨과 더불어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건물 외부가 내부까지 궁금하게 만들어 입구 안쪽으로 발을 들여놓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이유로 싱그러운 푸르름이 멀리서도 느껴졌던 장소이기도 했다. 



카페 시속십키로의 1층은 핸드메이드 인형과 각종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는 선물가게로 꾸며졌으며, 2층에선 주문한 음료를 마시는 게 가능한 좌석과 테이블로 구성됐다. 



그리고 느린 우체통이라고 해서 엽서에 추억을 담아 편지를 써서 건네면 원하는 주소로 보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디지털 시대에서 아날로그적인 감성에 빠져들 수 있는 것도 시속십키로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었다. 




핸드메이드로 제작된 소품이 전해주는 따뜻함이 시선을 사로잡았던 카페. 투명한 차창 밖으로 고개를 빼꼼히 내민 '살다보면 마법같은 일들이 찾아온다'는 한 문장을 믿고 싶어지게 했던 순간도 있었다. 



카페의 이름이 시속십키로인 것은, 화물열차가 사람 사는 동네를 지나쳐야 했기에 시속 10km로 달렸던 것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이로 인하여 입구 옆 안내판에서 마주했던 "그때의 기차 속도, 시속 10km"라고 쓰여진 글의 의미가 곧바로 이해되는 찰나였다. 



1층을 구경하고 2층에서 음료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자 계단을 올라왔는데 생각보다 좁고 가팔라서 손잡이를 꼭 잡고 올라갔던 기억이 난다. 막상 도착한 공간은 생각보다 아늑했고 테이블도 많아서 원하는 자리에 착석이 가능했다.


의자에 놓여 있던 오다 주운 쿠션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의자의 모양도 가지각색이었는데 재질에 따라 조금 편해 보이는 좌석도 없지 않았다. 우리는 창 밖이 잘 보이는 위치를 골라 앉았다. 날씨가 좋아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기분좋은 티타임이 완성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 둘씩 사람들이 의자에 앉았고 그렇게 모두 함께 철길마을에서의 한때를 보냈다. 




센스 있는 인테리어도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5월의 선명한 초록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따뜻한 공간 디자인이 한참을 아무 말 없이, 둘러보기만 해도 산뜻함을 선물해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모든 것이 평화롭게 흘러가며 여행자들의 시간을 축복해 주고 있었다. 



음료는 아이스 초코로 주문했다. 달콤하면서도 시원한 초코 음료가 목을 축이기에 제격이었다. 차가운 얼음 사이로 녹아드는 달달함은,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철길마을의 온기를 닮아 있었다. 



특별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평범하지도 않았던 여행의 맛이 음료의 시원함에 가득 담겼던 하루였다.  



교복 스냅을 위한 옷 대여와 사진 촬영도 많이 이루어졌는데, 카페에서 바라봤던 어린 남매의 뒷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포즈 취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오빠와 여동생에게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 분명해 보였으니까.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 여행기는 2층 카페 시속십키로와 함께 칙칙폭폭 달려보기로 한다. 행복했던 티타임을 시작으로 또다른 이야기를 싣기 위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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