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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이야기/밥보다 간식

농심 오징어 짬뽕 컵라면 : 구운 오징어의 풍미와 매콤한 국물, 면발의 바삭함이 잘 어울리는 맛

by 올리버 2020. 4. 3.


쉬는 날엔 밥을 먹고 나서도 입이 심심한 기분을 주체할 수 없어 주전부리를 찾아 집구석 곳곳을 매의 눈으로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 생긴다. 이날이 바로 그런 날 중의 하루였는데, 운좋게 컵라면을 발견하게 돼 곧바로 조리해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농심에서 출시된 오징어짬뽕 컵라면은 일명 오짬으로 유명하다. 봉지라면의 형태를 가진 제품은 자주 접해 왔지만, 컵라면으로는 그리 많이 먹어 본 편이 아니라서 매우 반가웠다. 


1992년에 농심에서 첫선을 보인 라면으로, 오징어가 첨가됨에 따라 얼큰하고 개운한 국물에 건더기의 쫀득한 식감이 어우러지져 정통중화풍 짬뽕의 맛을 경험하는 것이 가능한 먹거리라는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그냥 라면보다 짬뽕 특유의 얼큰한 맛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각광받는 상품 중의 하나라고 얘기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뿐만 아니라 가끔씩 해물 중에서도 오징어를 선호하는 이들을 위한 제품인 것도 맞다. 


참고로 오징어짬뽕은 봉지라면 외에 컵라면은 오징어짬뽕컵과 오징어짬뽕큰사발, 이렇게 두 종류로 만나볼 수 있으니 구매 시 미리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내가 맛본 것은 큰사발이 아닌 오징어짬뽕컴이었다. 큰사발에 비해 사이즈가 작은 컵라면이라고 이해하면 간단하다.  



오징어짬뽕이라는 이름답게 구운 오징어의 풍미를 컨셉과 장점으로 내세운 것을 컵라면 패키지 디자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이 또한 흥미로웠다. 이와 함께 오징어 캐릭터가 귀여워서 절로 눈길이 갔던 것도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스프류 중에서 오징어가 8.2%가 함유되어 있다는 설명도 한층 더 기대감을 심어주었음은 물론이다. 오징어는 생물 자체를 요리해서 먹는 것을 포함, 반건조 혹은 완전히 건조해서 섭취해도 맛이 그만이라 자주 찾게 되는 해물이라는 점에서 친근감이 더해졌다. 



오징어짬뽕컵의 영양정보는 이랬다. 290칼로리의 열량을 지녔으며 나트륨이 1,240mg로 적지 않아서 놀랄 수 밖에 없었으나 그렇다고 해서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었기에 위의 내용을 받아들이고 먹기로 다짐하게 됐다. 


컵라면 용기 아래쪽부터 비닐을 뜯어내자 바닥에 유통기한이 적혀 있었는데, 기간이 넉넉하게 존재하는 걸 체크하고 나서 마음놓고 섭취를 즐겼다.



영양정보 옆으로 쓰여진 원재료명도 눈여겨 볼만 했다. 그중에서도 볶음해선베이스의 오징어는 국내산과 페루산, 오징어짬뽕분의 오징어는 페루산과 중국산으로 이루어진 점이 인상깊었다. 덧붙여, 동결건조오징어는 페루산이라고 한다. 


앞서 이야기한 내용을 포함해 오징어짬뽕컵의 겉부분을 가득 채운 정보들이 꽤나 알찼다.  




뚜껑을 열었더니 오징어짬뽕컵의 분말스프가 자리잡은 것이 확인됐고, 그 아래쪽으로 면과 함께 은근히 푸성한 건더기가 눈에 쏙 들어왔다. 특히, 오징어로 보여지는 내용물이 앙증맞은 사이즈로 곁들여진 게 마음에 들었다.


이로 인해 생각보다 건더기의 양이 더 많게 느껴졌다.  



내용물까지 꼼꼼하게 살펴본 뒤, 분말스프를 용기 안의 면발과 건더기 위에 넣고 끓는 물 안쪽 표시선까지 맞춰서 부었다. 그 뒤 뚜껑을 닫아서 3분을 기다렸고, 시간이 지나자 잘 저어서 먹기 시작했다.


나트륨 섭취 조절을 위해 기호에 따라 적정량의 스프를 첨가해 조리하라는 얘기는 컵라면 뚜껑에 기록되어 있었는데, 개의치 않고 다 넣어 버렸다. 



그리하여 완성된 나만의 농심 오징어짬뽕컵은 매콤한 국물과 바삭한 면발이 입을 사로잡는 컵라면으로 기억에 남았다. 조리에 앞서 보여졌던 오징어 건더기는 라면을 먹을 때 직접 확인이 가능했는데, 구운 오징어의 쫄깃한 식감과 풍미가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이날 컵라면 용기에 부은 물의 온도가 조금 덜 뜨거웠던 관계로 면발이 꼬들꼬들함을 넘어 바삭함을 전하며 과자에 가까운 맛을 선사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그리고 국물은, 기존의 라면보다 얼큰함이 증가되어 해장하는 기분이 들었음을 밝힌다. 양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간만에 질기지 않은 부드러운 오징어를 씹는 맛까지 만나 볼 수 있었으니 이 정도면 훌륭했다고 생각된다. 


그로 인하여 면발과 국물, 오징어의 조화가 입을 즐겁게 해주었던 오징어 짬뽕 컵라면이었다. 의도치 않은 상태로 조리되긴 했으나 덕분에 색다르게 맛볼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한 번이면 족하므로, 다음에는 물을 더 팔팔 끓이기로 결심! 



근데 아무래도 나이를 먹다 보니까 다음에는 스프를 좀 덜어내고 조리해서 먹을까 생각 중이다. 나트륨이 얼마나 첨가됐는지를 미리 알고 섭취했더니, 몸에게 약간 미안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치만 맛이 좋았어서 이러한 마음가짐을 곧바로 실천하게 될 지는 미지수다. 


판단 미스로 시행착오가 겹쳐졌던, 그러나 비주얼만 보면 10점 만점에 10점이었던 어느 날의 농심 오징어 짬뽕 컵라면이었다. 그래도 가끔 생각이 나는 걸 보니, 맛이 있긴 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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