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혜는 명절 때 만드는 걸 제외하면 일부러 사 먹는 편은 아니라서 캔음료로 구성된 비락식혜를 맛보게 된 것도 이날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특이하게도, 밥알없는 비락식혜라고 쓰여져 있어 호기심을 해결해야만 했다. 식혜에 밥알이 없다니, 상상이 가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하여 일상 속 달콤한 시간을 선사한다고 자부한 밥알없는 비락식혜의 맛은, 이 캔을 발견하자마자 궁금증을 자아내기에도 충분했음은 물론이다. 뿐만 아니라 식혜를 오랜만에 마주하게 된 거라 특유의 달콤함이 생각나서 입맛을 다시며 눈 앞의 음료를 향해 천천히 손을 내밀었다.
혼합음료로 175ml의 용량에 60kcal임을 일깨워준 밥알없는 비락식혜. 캔의 옆면에 흔들어드세요, 라고 기록된 여섯 글자도 인상적이었다. 띄어쓰기 없이, 마침표 없이, 단호하게 쓰여진 한 문장의 강렬함이 흥미진진하게 다가왔다.
여기에, 샛노란 캔의 발랄함까지 더해져서 말이다.
식혜가 영어로 'RICE PUNCH'라고 지칭되는 사실도 처음 알게 돼 여러모로 유익했다. 덕분에 캔의 아래쪽 부분이 살짝 찌그러진 상태인 걸 확인하게 되기도 했는데, 이유는 모르겠다.
이와 함께, "본 제품에는 밥알이 없습니다"라고 설명된 부분도 눈에 쏙 들어왔다. 그러니, 식혜에서 만나보는 것이 가능한 밥알을 선호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점을 분명하게 체크해 두는 편이 좋겠다. 아무래도, 밥알이 포함된 식혜를 구매하는 편이 더 나을 테니까.
원재료 및 함량이 표기된 부분에서 엿기릅추출액과 생강추출액이 다른 글자보다 더 크게 쓰여져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유통기한은 역시나 밑면에 따로 표시를 해두었음을 발견하게 돼 고개를 끄덕거렸다.
사진은 따로 찍지 않았지만, 이 음료의 유통기한은 올해까지로 아직 날짜를 넘긴 때가 아니었기에 안심하고 맛있게 먹는 것이 가능했음을 밝힌다.
컵에 부어서 양을 체크하니 이만큼이 나왔다. 식후에 즐기기 딱 적당한 정도라 알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료를 개봉하기 전에 충분히 흔들었더니 위와 같은 비주얼이 탄생됐다.
맛은, 식혜에 걸맞는 단 맛이 절로 기분을 즐겁게 해줘서 취향에 잘 맞았다. 밥알이 없는 관계로 목넘김은 시원했는데, 밥알이 없어서 살짝 아쉬운 느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치만 나쁘지 않았다. 식혜에 곁들여지는 밥알이 취향이 아닌 이들을 위한 후식용 음료로는 제격일 듯 싶었다.
밥알 있는 식혜가 통상적이라서 비락식혜 앞부분에 '밥알없는'이라는 네 글자를 추가한 뉘앙스에서 센스를 느끼게 해준 제품이라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마실수록 기분을 즐겁게 해주는 단 맛이 훌륭한 캔음료였다는 점도.
어쩌다 보니 밥알없는 비락식혜를 먼저 마셔보게 됐는데, 그런 의미에서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밥알있는 비락식혜도 맛을 봐야겠다 싶다. 그게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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