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길래 호기심이 생겨 마신 이날의 음료는, 캔커피로 출시된 스타벅스 더블샷 아메리카노였다. 200ml 용량과 20kcal 외에 고카페인이 함유됐다는 설명이 눈에 띄는 제품이었다. 아메리카노는 맞는데, 더블샷이라고 쓰여 있어서 솔직히 예상을 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참고로 카페인 함량은 108mg라고 써 있었다. 스타벅스에 가도 아메리카노를 주문하지 않는 내게 더블샷 아메리카노가 찾아오는 날도 생기는구나 싶어서 반가웠다.
제조원은 동서식품, 영양정보는 캔의 뒷면에 빼곡하게 적힌 것이 눈에 들어왔다. 다른 것보다도 어린이, 임산부, 카페인 민감자는 섭취에 주의하라는 설명이 일말의 불안감을 선사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점 커져만 가는 궁금증을 해결하진 않는 게 더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고야 말았다.
카페인에 민감한 것까지는 아닌데, 가끔씩 카페인을 다량으로 섭취하면 두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일이 몇 번 존재했기에 조심해서 마셔보기로 했다. 안 마실 생각은 전혀 안 하는 인간.
스타벅스 더블샷 아메리카노의 유통기한은 2020년 5월까지니까 올해 봄까지다. 앞으로 몇 개월 남지 않았으니 빨리 마시는 게 도움이 되는 거다. 벌써 2020년이라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캔음료 같은 경우, 유통기한이 캔의 윗면과 옆면에서 확인되지 않을 땐 사진처럼 바닥을 통해 확인해 주는 일이 꼭 필요하다. 기간을 넘기기 전에 마시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되니까.
시크릿 코드와 관련된 이벤트가 있었는데, 참여하지 않았다. 그치만 이로 인해 보물찾기를 하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 재밌긴 했다. 뒤쪽에 진짜로 코드번호가 써 있는 게 보여서 더더욱.
캔 곳곳을 전부 살펴봤으니 이제 드디어, 캔커피의 맛을 직접 체험할 때가 되었다.
캔에 담긴 커피를 컵에 남김없이 쏟아 부었다. 커피의 색깔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검은색에 가까워서 블랙 커피라는 단어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비주얼만으로 달달한 커피가 아니라는 걸 깨닫는 게 가능해 잠시 고민하게 됐다. 하지만, 여기서 물러서는 건 안될 일!
그런 이유로 드디어, 맛을 봤다. 으윽, 역시나 썼다. 캔커피로 마신 스타벅스 더블샷 아메리카노의 쓴 맛에 깜짝 놀라버렸다. 이 정도 쓰디 쓸 줄은 몰랐던 거다.
달콤함을 더한 깊은 맛의 스타벅스 에스프레소라는 설명이 딱히 와닿지 않았지만, 처음 마셨을 때보다 두 번, 세 번 계속되는 목넘김을 경험하다 보니 의외로 괜찮았다. 단, 커피만 마시는 게 아니라 샌드위치와 함께 즐겨서 그나마 쓴 맛이 중화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한꺼번에 후후룩 마시기보다는 시간을 들여서 조금씩 천천히 음미하다 보니 깊은 맛이 전해져 와 신기했다. 여차저차 잘 마시긴 했는데, 결론적으로 나에게는 한컵이 아니라 반컵이 정량임을 깨닫게 해준 커피 타임이었다. 조금 더 연하고 달달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러면 스타벅스 더블샷 아메리카노가 아니었겠지?
그냥 아메리카노도 아니고 더블샷이라서 감당하기가 쉽지 않았던 캔커피였다. 하지만, 한 번쯤은 마셔볼 만 했다. 다음부터 마시지 않겠다는 각오를 하게 해주었으니,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수확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점심식사 후 마셨다는 점도 무척이나 다행스럽다. 그러지 않았다면, 불면의 밤을 보내야 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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