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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이야기/밥보다 간식

구워 먹으면 맛있는 쥐포 하나면 간식 걱정 끝!

by 올리버 2019. 5. 17.


강원도에서 날아 온 쥐포는 오래간만에 맞닥뜨리게 된 간식이었기에 더 소중했다. 신선한 쥐치를 엄선해 우리 입맛에 맞게 가공한 쥐치포라는 설명이 덧붙여진 제품으로, 가격은 12,000원이었다.


사진처럼 가격표가 옆부분에 부착되어 있어서 1,200원인 줄 알았으나 그럴 리가 없는 것이 당연했다. 한 봉지에 6개가 들어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하루에 하나면 간식으로 딱 알맞았다. 참고로 쥐포의 재료가 쥐치이므로 쥐치포로도 불린다고 한다. 



집에서 가까운 마트에서 구입한 것이 아니라 강원도에서 구입한 쥐포를 전해 받은 것이라서 먹기 전부터 괜히 더 두근거렸던 게 사실이다. 쥐포 과자 외에 직접 구워 먹어야 하는 쥐포를 손에 쥔 것이 간만이라서 이 점 역시도 즐거움을 더했다. 



그리고, 이날의 쥐포 덕분에 쥐포의 효능에 대해서도 검색을 해보게 돼서 뜻깊었다. 지방의 양이 많지 않고 소고기 만큼의 단백질이 포함됨과 동시에 나이아신, 칼슘, 비타민 B1 등이 함유돼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섭취 방법으로 다양한 요리가 나열되어 있었던 것도 굉장히 신기했다. 그중에 쥐포파래무침이 가장 구미가 당겼다.   



이 사진은 봉지를 열어서 쥐포 한 개를 꺼내놓은 모습이다. 굽기 전의 쥐포는 꽤 단단하고 딱딱한 질감을 가졌기에 그냥 먹어치우기에는 부담이 된다. 물론, 당연히 구워먹을 요량으로 꺼낸 거다. 이 상태로 먹을 생각은 전혀 없었다.  


참고로, 쥐포는 구워먹어야 한다. 굽지 않을 거라면, 정해진 요리 레시피에 따라 반찬으로 만들어 먹어도 괜찮다. 하지만, 아무런 조리도 하지 않고 그냥 먹는 건 안됨. 부디, 그것만은! 



그리하여, 가스 불에 간단히 쥐포를 구웠다.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집게로 쥐포를 잡고 앞뒤를 뒤집어주며 노릇노릇하게 구워내는 일은 정말 순식간이다. 이와 함께, 맛있게 구워지는 쥐포의 향이 코 끝을 스치면 군침이 꿀꺽 넘어가기 마련이다.



참고로, 쥐포를 구울 때 전해지는 특유의 꼬린내는 유명하다. 근데 올바르게 사용하려면 꼬린내가 아니라 고린내가 맞단다. 뭐 아무튼, 국어사전에선 고약한 냄새라고 칭하지만 간식을 향한 간절함이 담긴 이의 코에는 그저 향긋하게만 느껴지니 더 이상의 말은 필요치 않았다. 


잘 구워진 쥐포를 접시에 담았더니 피구왕 통키, 드래곤볼 속 베지터,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불 캐릭터를 담당하는 캐릭터가 떠올라 절로 웃음이 났다. 그리하여, 앞서 만나 본 쥐포와 다르게 수축한 모양새가 인상적인 쥐포가 탄생되었다. 



쥐포를 먹기 위하여 가위를 사용해 적당한 크기로 잘랐다. 그리고 맛을 봤는데 확실히, 봉지에서 갓 꺼냈을 때의 딱딱함이 줄어들어 많이 질기지 않고 씹어 먹기에 딱이었다. 불맛 나는 쥐포와의 한때는 한 마디로, 행복! 행복 그 자체였다.


밥 먹고 쥐포를 식사 마무리용 디저트로 구워서 즐긴 뒤, 빈 그릇을 할 설거지거리에 포함시켜서 같이 닦으면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쥐포 자체에 간이 되어 있어 먹다 보면 달콤하고도 짭짤한 맛과 특유의 향이 미소를 짓게 해주는 쥐포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구워 먹으면 맛있는 쥐포 하나면 진짜로, 간식 걱정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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